대한불교조계종 상왕산 보원사
법인국사보승탑비(法印國師寶乘塔碑)
소개
법인국사의 비이다.
보원사지 중심 뒤편에 승탑과 나란히 서 있는 거비(巨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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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번호보물 제106호
- 소재지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 소유지국유
- 지정일1963년 1월 21일
- 높이3.945m
- 재질화강암, 남포석
- 시대고려 경종(978년)
법인국사보승탑비는 보원사지 5층석탑이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 향좌측(向左側)으로 법인국사보승탑과 함께 나란히 세워져 있다. 탑비는 귀부, 비신, 이수를 갖춘 전형적인 양식으로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귀부는 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지대석과 동일석으로 치석하였다. 지대석은 평면이 사각형으로 면석부와 상면 외곽을 고르게 다듬었다.
지대석 위에는 귀부를 올렸는데 귀신(龜身)은 낮게 하였으며 주름문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였다.
귀부의 발들은 모두 앞쪽을 향하고 있는데, 발이 귀부의 규모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돌출되어 있고 발가락은 4개가 표현되었다.
꼬리는 귀부 후미 가운데에 반원형으로 굴곡진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귀두(龜頭)는 목줄기 하부에 좁은 받침을 마련하여 직립형으로 올렸으며, 목줄기 앞면에는 상하로 주름문이 반복 표현 되었다.
귀두의 입에는 원형의 여의주를 이빨로 굳게 불고 있으며, 입 좌우로 갈퀴형 문양이 귀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귀두는 눈과 코, 이마 등이 볼륨감이 강하고 역동적으로 표현되었으며, 귀부의 규모에 비하여 다소 커서 불균형적인 모습도 보이지만,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한 점은 돋보인다. 이러한 귀두의 표현은 봉암사 정진대사원오탑비, 연곡사 현각선사탑비, 고달사 원종대사혜진탑비, 정토사 법경대사자등탑비, 정토사 흥법국사실상탑비 등 고려 전기에 건립된 귀부들과 강한 친연성을 보이고 있다.
- 귀부(龜趺)는 전체적인 평면이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이루고 있따. 귀부 외각에는 일정한 너비로 귀갑대(龜甲帶)를 돌리고 그 안에 귀갑문을 장식하였다. 귀갑문은 1조의 돋을대를 돌려 6각형으로 구획한 후 다시 그 안에 1조의 돋을대를 6각형으로 마련하여 2중으로 장식하였다. 각각의 귀갑문 안에는 다시 연화문을 장식하였다.
귀부 중앙에는 앞뒤로 등줄기가 표현되었는데 고사리문과 구름문이 혼합되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비산받침은 귀부 상면에는 사각형으로 마련되었는데, 앞·뒷 면에는 2귀의 안상과 구름문이 표현되었으며, 좌·우 측면에는 고사리문이 좌우대칭으로 장식되었다.
비신받침 상면에는 3단의 비신괴임을 마련하였다. 비신은 하부를 좁게 깎아 비신받침 상면에 마련된 비신홈에 끼워 고정하였다.
비신(240×116×29㎝) 전면에는 비문을 새겼는데, 비문은 구획선 안에 음각하였다.
이수는 하부에 각형 3단의 받침을 마련하여 그 위에 수평으로 총 28엽의 단판 연화문을 장식하였다. 그리고 연화문 위에 낮은 갑석형 받침을 마련하여 용과 구름문을 표현하였다.
이수의 전·후면에는 구름문을 가득 장식하고 좌·우측에 각각 2마리의 용이 용신(龍身)을 꿈틀거리며 용두(龍頭)가 가운데를 향하도록 하였다. 용들은 입을 크게 벌려 서기를 내뿜고 있으며, 용두는 입체적으로 조각되었다.
이수 전면에는 사각형으로 제액부를 마련하였으며 상부에는 원형의 홈을 마련하여 보주를 별석(別石)으로 결구하였다.
이와같이 귀부는 옆에 세워져 있는 법인국사보승탑의 규모에 비하여 다소 작지만 전체적인 조각 수법이 역동적이고 볼륨감이 넘치고 있으며, 고려 전기에 건립된 탑비들과 상통하고 있다. 또한 비문에 따르면 법인국사보승탑의 건립 시 광종이 국공(國工)을 파견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탑비도 국공에 의하여 치석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