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상왕산 보원사
고려철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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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 고려
- 재질 철재
- 크기 높이 257㎝, 좌폭 217㎝
- 소장기관 국립중앙박물관(소장번호 : 본1971)
거의 장육좌상이라 할 수잇는 대단히 큰 불상이다. 1918년 3월에 옮겨졌으며, 양 손과 두 다리 사이의 부채꼴 옷자락이 결실된 것을 제외하면 보존상태는 좋은 편이다.
몸에 비하여 머리 부분이 크고 목이 굵으며 어깨는 상대적으로 좁아서 비례면에서 균형이 깨진 듯하다. 머리에 작은 나발이 촘촘히 표현되었고 육계는 큼직하지만 낮은 편이다.
얼굴의 윤곽은 사각형으로 넓적하면서 편편하다.
눈은 매우 가늘면서 길게 직선으로 얼굴 측면까지 이어졌다. 코는 유난히 작고 뾰족하며 입은 코에 비해 가로로 길지만 입술이 얇고 입의 양끝이 아래로 쳐져있다. 굵은 목에는 선각으로 삼도를 표현하였고 어깨는 넓은 편이다.
가슴과 배에 양감도 표현하고 있고 팔과 다리는 비교적 가는 편이다. 대의는 우견편단으로 얇게 몸에 밀착되어 가슴과 복부의 양감이 약간 드러난다. 왼쪽 어깨에 옷깃이 반전되었으며, 옷주름은 넓은 평행계단식으로 딱딱한 느낌을 나타내고 있다.
양손은 그 위치로 보아 항마촉지인을 결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철불과 양식적으로 유사한 철불이 원주지방에서도 여러 구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보원사지 출토 철불좌상과 원주철불은 일직선으로 긴 눈과 눈썹의 표현, 콧망울이 작고 긴 코, 얇은 입술은 아래로 쳐지게 하여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신체표현에서도 굵은 목에 표현된 선각의 삼도, 몸의 굴곡이 보이도록 한 얇은 법의와 넓은 띠모양으로 층단지게 표현한 의문(衣紋)이 유사하다. 특히 어깨에 반전된 옷깃이나 몸 앞부분의 평행계단식 옷주름의 숫자, 왼팔의 접히는 부분에 나타난 리본모양의 주름표현까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968년 조사 당시 현재 보원사의 금당지로 추정되는 곳 뒤쪽 중앙에서 가로 181㎝, 세로 170㎝, 높이 20㎝의 불좌대를 받는 지대석과 불대좌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양련상대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대좌편은 보원사진철불좌상의 대좌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지금은 매몰되어 그 모습을 알 수 없다. 법인국사보승탑비에서 949년(광종 1년) 법인국사가 발원하여 보원사에 봉인하였던 석가삼존금상에 관한 내용이 보이는데, 바로 그 본존상으로 추측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출토 철불상 2구가 이것과 유사하고, 충주 단호사 철불좌상과 충주 대원사 철줄좌상이 또 형식과 양식이 동일하다.
그동안 불상양식을 지역적으로 분류해왔지만, 장인 개인의 솜씨에 의한 양식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이 철불을 만든 장인은 필요에 의해 전국을 다니며 같은 솜씨로 철불을 만들어 주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