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비 피해는 없었는지...예전예수재 초재를 하는데도 빗소리를 들으며 시작했지만 금강경 독송에 집중을 하니 빗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금강경 향기만 가득한 법당 이었습니다.



"三日修心千載寶요 百年貪物一 朝塵" 이라는 말이 우리가 배우는 초발심자경문에 나옵니다. 예수재의 참 의미와 상통 하는 것이죠.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을 가는 보배가 되지만 백년 동안 재물을 탐한 것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 된다" 는 뜻입니다.



금강경의 핵심 내용이 '상'에 집착하지 말고 '무주상'이 되야 진정한 공덕이 된다는 것인데 공덕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면 그것 또한 공덕이 안 될 텐데 이름하여 공덕이라고 한다....



반복되는 부정과 긍정...다시 부정....'卽非와 是名'의 논리는 우리 마음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고정 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무상한 세월 속에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없으며 허망한 실상에 분별, 집착하지 말고 '파사현정'하라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이죠.



해질 무렵 얌전하게 내리는 빗방울 사이로 잠깐 해가 나올 듯 하더니 붉은 색 물감만 뿌려 놓고 갔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