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소기도(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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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1-02 08:04 조회2,353회 댓글0건본문
어젯 밤 어스름 운무 속에 숨어 있는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아침에 잠시 풍경 끝에 매달려 있기에 신원을 확인해 보니 어제 그 놈 이었습니다. 더 밝은 놈이 올라 오니 자리를 내주고 도망가네요.
'우리 만나게 해 주세요~' 하는 것처럼......
아침부터 달과 해를 보고 망상을 피워 봤습니다.
이번주 부터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시게 입고 다니시구요.
한 주 무탈하게 여여하게 잘 부탁드립니다.^^
'지혜를 파는 노인'
먼 옛날 만물이 풍요로워 곡물과 과일이 넘쳐나고
온갖 재보가 가득하여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나라가 있었다.
상업 역시 번창하여 부족한 물건이 없었지만
왕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느 날 국왕이 대신에게 말했다.
"유능한 사신을 외국에 보내
우리 나라에 없는 것을 사 오도록 하시오."
이렇게 해서 사신 한 사람이 외국으로 떠났다.
외국에 도착한 사신은 시장에 나가보았으나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자기 나라에도 있는 것들이었다.
실망한 사신은 자기 나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다가
시장 구석에 한 노인이 빈 손으로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신은 그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물건도 팔지 않으면서 빈 손으로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노인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장사를 하고 있는 중이오."
더욱 이상하게 여긴 사신이 노인의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팔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데 대체 무엇으로 장사를 한다는 겁니까?"
"나는 이곳에서 지혜를 팔고 있오."
"그렇다면 노인장이 팔고 있는 지혜가 대체 무엇입니까?
그리고 값은 얼마입니까?"
노인은 태연하게 사신을 한번 훑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 지혜는 500냥이오.
돈을 내면 내 지혜를 알려드리리다."
지혜를 사다니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 나라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사 가지고 돌아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사신은
500냥을 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은 돈을 챙긴 뒤 한 마디 해주었다.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마라.
오늘 비록 쓰지 않는다 해도 유용할 때가 있으리라."
사신은 500냥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거래는 이루어진 것이라
그 말을 깊이 새기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본국으로 돌아온 사신은 먼저 자기집에 들렀다.
마침 한밤중이라 모든 식구들이 잠들어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 달빛을 빌려 얼핏 보니
아내의 침실 앞에 신발이 두 켤레 놓여 있었다.
자신이 없는 틈에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든 사신은
캄캄한 침실로 당장 뛰어들어가
나쁜 일을 하는 두 사람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때 노인에게 들은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마라'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마라'
사신은 문고리를 잡은 채 여러 번 망설였다.
그러는 사이에 인기척을 느꼈는지 침실 안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밖에 누가 왔느냐?"
놀랍게도 그 목소리는 어머니의 것이었다.
사신이 문을 열자
아내 곁에 누워있던 어머니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네가 돌아왔구나.
네 아내가 몸이 아파 간병해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그런데 칼은 왜 들고 있냐?
집에 도둑이라도 든 거냐?"
사신은 손에 든 칼과 어머니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하늘을 우러러 크게 외쳤다.
"정말 싸구나. 정말 싸~"
이를 의아하게 여긴 어머니가 물었다.
"외국에 뭔가 사러 간다더니, 싸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사신은 어머니 손을 잡고 기뻐하면서 말했다.
"내 아내와 어머니는 만 냥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데
500냥짜리 지혜의 말로 두 사람을 지키게 되었으니
이 어찌 싼 게 아니겠습니까?"
출처: 우화로 읽는 팔만대장경 천존설아육왕비유경
아침에 잠시 풍경 끝에 매달려 있기에 신원을 확인해 보니 어제 그 놈 이었습니다. 더 밝은 놈이 올라 오니 자리를 내주고 도망가네요.
'우리 만나게 해 주세요~' 하는 것처럼......
아침부터 달과 해를 보고 망상을 피워 봤습니다.
이번주 부터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시게 입고 다니시구요.
한 주 무탈하게 여여하게 잘 부탁드립니다.^^
'지혜를 파는 노인'
먼 옛날 만물이 풍요로워 곡물과 과일이 넘쳐나고
온갖 재보가 가득하여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나라가 있었다.
상업 역시 번창하여 부족한 물건이 없었지만
왕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느 날 국왕이 대신에게 말했다.
"유능한 사신을 외국에 보내
우리 나라에 없는 것을 사 오도록 하시오."
이렇게 해서 사신 한 사람이 외국으로 떠났다.
외국에 도착한 사신은 시장에 나가보았으나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자기 나라에도 있는 것들이었다.
실망한 사신은 자기 나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다가
시장 구석에 한 노인이 빈 손으로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신은 그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물건도 팔지 않으면서 빈 손으로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노인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장사를 하고 있는 중이오."
더욱 이상하게 여긴 사신이 노인의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팔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데 대체 무엇으로 장사를 한다는 겁니까?"
"나는 이곳에서 지혜를 팔고 있오."
"그렇다면 노인장이 팔고 있는 지혜가 대체 무엇입니까?
그리고 값은 얼마입니까?"
노인은 태연하게 사신을 한번 훑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 지혜는 500냥이오.
돈을 내면 내 지혜를 알려드리리다."
지혜를 사다니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 나라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사 가지고 돌아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사신은
500냥을 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은 돈을 챙긴 뒤 한 마디 해주었다.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마라.
오늘 비록 쓰지 않는다 해도 유용할 때가 있으리라."
사신은 500냥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거래는 이루어진 것이라
그 말을 깊이 새기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본국으로 돌아온 사신은 먼저 자기집에 들렀다.
마침 한밤중이라 모든 식구들이 잠들어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 달빛을 빌려 얼핏 보니
아내의 침실 앞에 신발이 두 켤레 놓여 있었다.
자신이 없는 틈에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든 사신은
캄캄한 침실로 당장 뛰어들어가
나쁜 일을 하는 두 사람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때 노인에게 들은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마라'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마라'
사신은 문고리를 잡은 채 여러 번 망설였다.
그러는 사이에 인기척을 느꼈는지 침실 안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밖에 누가 왔느냐?"
놀랍게도 그 목소리는 어머니의 것이었다.
사신이 문을 열자
아내 곁에 누워있던 어머니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네가 돌아왔구나.
네 아내가 몸이 아파 간병해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그런데 칼은 왜 들고 있냐?
집에 도둑이라도 든 거냐?"
사신은 손에 든 칼과 어머니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하늘을 우러러 크게 외쳤다.
"정말 싸구나. 정말 싸~"
이를 의아하게 여긴 어머니가 물었다.
"외국에 뭔가 사러 간다더니, 싸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사신은 어머니 손을 잡고 기뻐하면서 말했다.
"내 아내와 어머니는 만 냥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데
500냥짜리 지혜의 말로 두 사람을 지키게 되었으니
이 어찌 싼 게 아니겠습니까?"
출처: 우화로 읽는 팔만대장경 천존설아육왕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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