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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을 살리자! 네번째(0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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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01-03 22:32 조회6,7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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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내포문화 중심 가야산을 살리자// 4편/ 내포문화권 발전계획, 가야산 보존에 달렸다 [2007-01-02 오후 1:27]
가야산 정상부근에 흉물스럽게 들어서고 있는 철탑공사현장

[특별기획] 내포문화 중심 가야산을 살리자// 4편/ 내포문화권 발전계획, 가야산 보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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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편/ 파헤쳐진 등산로, 명산은 지금 풍전등화


2편/ 가야산은 고장의 보물, 지역경제의 버팀목


3편/ 가야산 가치 모르는 한전, 철탑공사에 신중해야


4편/ 내포문화권 발전계획, 가야산 보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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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의 중심, 가야산이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무리하게 강행된 한전 측 철탑공사로 등산로가 파헤쳐지고, 심각한 산림 훼손이 염려되고 있다. 그나마 문제의 산림훼손현장에서 마을주민들이 가야산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현실, 과연 가야산은 무사할 수 있을까. 그 힘겨운 주민들의 싸움에 수수방관하다가 후손에게 물려 줄 봉우리가 남아나지 않을 수도 있다. 본 기획이 가야산의 위기를 알리고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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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내포문화권 발전계획, 가야산 보존에 달렸다


언제나 조용한 침묵의 어머니 같은 따뜻한 품으로 등산객을 맞아주는 가야산, 그래서 가야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더욱 끌리는 정을 진하게 느낀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개념조차 모호해진 세상살이를 벗어나 가야산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답답해졌던 가슴이

시원해지고 모호해졌던 이치가 분명해지며 좁아졌던 마음이 넓어진다. 저절로 관용이 넘쳐흐르고 인정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곳이 바로 가야산의 선물이다.



[충남도, 내포문화권 개발사업 활력적 추진]


그렇게 넉넉한 가야산이 있었기에 그 봉우리들을 정점으로 내포문화권이 오래 전부터 발달했었다. 백제문화권, 신라문화권에 가려 오랫동안 묻혀있었던 내포문화권의 비밀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곳이 바로 가야산인 것이다.


비로소 오늘에야 그 가치를 알아보는 역자학자, 연구가들에 의해 그 찬란했던 역사가 밝혀지고 있어 의미가 깊다.


충청남도는 올해 실질적인 「내포문화권」 개발착수 원년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포(內浦)」는 충남 서북부 가야산 주변을 통칭하는 지역으로 중국으로부터 선진불교가 전래된 지역과 천주교의 성지이고, 서민문화의 전승지이며 서해안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지역이다.


보령·서산·홍성·예산·태안·당진 등 955㎢에 이르는 「내포문화권」이 지난해 말 ‘지역균형개발법’에 의한 전국 최초의 특정지역으로 지정되어 국가차원의 지원 아래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케 되었다


「내포문화권」 개발은 경주의 「신라문화권」과 공주·부여의 「백제문화권」으로 대표되는 왕도(王都)·양반문화권에 대비되는 최초의 서민·종교문화권 육성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내포문화권」개발은 오는 2014년까지 총 1조50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정신문화창달 ▲문화유적정비 ▲관광휴양시설 ▲기반시설 확충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홍주성 복원, 내포보부상촌 조성, 가야산순환도로 건설 등 총 46개 사업이 계획되어 있다.


지난해는 해미읍성 및 홍주성 복원, 간월도관광지 조성, 가야산순환도로 실시설계 등 16개 사업에 99억 원을 투자하여 토지 매입, 문화재 발굴조사,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추진했다.


올해는 마애삼존불 및 보원사지 정비, 신두사구 생태공원과 가야산 순환도로 공사착수 등 12개 사업에 184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핵심사업인 내포보부상촌 및 간월호관광도로의 2007년 착수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및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 「내포문화권」을 「백제문화권」과 함께 충남 역사문화의 양대 축으로 육성하여 충남 발전의 견인차가 되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포의 의미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10고을]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다. 서쪽은 큰 바다이고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10고을을 내포라 한다.” 고 언급되어 있다.

가야산 앞뒤의 10고을은 홍주, 결성, 해미, 서산, 태안, 덕산, 예산, 신창, 면천, 당진 등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는 내포지역을 홍주목(지금의 홍성군)이 관활하던 충남 서천에서 경기도 평택까지의 20여 고을을 지칭하기도 했다.

이런 기로들에 의하면 내포지역은 충청도 지역 중에서 서해안을 끼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과 들, 바다가 조화를 이루면서 어우러진 금수강산 내포문화권. 가야산의 병풍 같은 봉우리들과 함께 차령산맥의 끝자락 오서산의 억새풀 물결, 기묘한 돌기둥의 절경을 가진 용봉산,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호젓한 백사장, 푸른 파도와 갈매기 그리고 황활한 낙조.

천연의 자연환경은 다른 지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생태학습이 가능한 곳이다.

이런 심상치 않는 자연이 있었기에 매죽헌 성삼문선생, ‘청산리대첩’의 백야 김좌진장군, ‘님의 침묵’의 만해 한용운 선생이 나왔다. 어느 곳이나 생생한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장이며, 사라져만 가는 우리 문화 전통이 아직까지 곳곳에 담겨 있어 역사적인 숨결이 흐르고 있다.



[문화적인 가치가 널려 있는 귀중한 산]


무엇보다 내포문화권의 중심인 가야산의 문화적인 가치가 뛰어나다.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고 그 앞쪽에 나무로 집을 달아 만든 마애석굴 형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는 오른쪽의 보살입상은 얼굴에 본존과 같이 살이 올라 있는데,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다. 상체는 옷을 벗은 상태로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고, 하체의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왼쪽의 반가상 역시 만면에 미소를 띤 둥글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크게 손상을 입었으나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므로, 이 마애불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가야산을 훼손하려는 시도, 시대역행적인 모순]


지난 주 눈발이 굵어지는 가야산 옥양봉을 오르는 길에 철탑공사현장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공사를 반대하는 지역주민과의 대치국면은 추운 겨울날씨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내포문화의 중심지 가야산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분명 시대역행적인 모순이다. 국가적인 시책으로 확정되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내포문화권 육성사업이 비추어 봐도 가야산 봉우리에다 흉물스런 철탑을 설치하려는 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가장 서민적인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가야산은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이제는 용현리계곡 주민들이 어렵게 지켜내고 있는 가야산의 가치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편집국/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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