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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2006-07-12)보원사지 관광지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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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20 00:05 조회5,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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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지 관광지로 전락하나

서산시, 사지 내 보원사 토지 강제 수용 추진
시장 성시화 주역…절터서 돼지머리 고사도

기사등록일 [2006년 07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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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산시 및 문화재 관계자들이 보원사지에서 돼지머리(선 원안)를 올려놓고 개토제를 하고 있다.

화엄10찰 중 하나로 신라시대 1000여명의 스님들이 주석했던 대가람 보원사지가 ‘불교’가 쏙 빠진 관광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서산시(시장 조규선)는 최근 발굴과 함께 사찰로서 기능을 해 달라는 불교계의 요구를 묵살한 채 ‘서산 보원사지 종합정비계획’을 명분으로 사찰 내 현존하고 있는 보원사마저 강제 수용해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산시는 지난해부터 보원사지 일대 3만6291평에 대해 보원사 정비사업을 벌이면서 그동안 수차례 보원사(주지 정범 스님) 측에 사찰 소유 토지 보상을 협의하자고 제의해왔었다. 이에 보원사는 현재의 절을 철거할 수 있으나 보원사지 내에 신행공간이 만들어져야 하며 향후 발굴이 완료된 후에는 보원사 복원공사를 추진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시는 협조요청과 관련해 모두 ‘불가’하다는 답변만을 반복해왔고, 보원사는 불교계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박제된 문화유적지로 만들고 지역 관광수입원으로만 활용하려는 개발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


그렇게 되자 서산시가 7월초까지 다시 협의하자는 입장을 바꿔 6월 8일 보원사를 강제 수용하겠다는 일방적인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따라 보원사를 비롯한 불교계 또한 지금까지의 미온적인 대응을 넘어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수덕사 주지 법정 스님은 “보원사지 내에 합법적으로 건립되어 있는 사찰에 대해서 강제수용을 운운하는 것은 문화재정비라는 본래의 의도를 망각한 불교계 탄압으로 밖에는 볼 수 없으므로 향후 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교구본사인 수덕사를 비롯한 본·말사가 모든 힘을 다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답변을 서산시에 전달했다.


또 지난 6월 28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서산시에 “본 종단이나 해당 사찰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보원사 주변 정비사업을 사유로 복원불사 관련 토지 공동수용을 공고한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원사지는 단순 문화유적지 정비 차원을 넘어 사지서 발굴된 불상, 탑 등 석조물과 더불어 종교활동이 가능한 온전한 사찰로 복원되어야 서산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산시와 불교계가 미묘한 대립을 해 온 것은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7월 조규선 시장은 지역기관장 모임에서 “서산의 복음화를 위해 기관장들이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을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백제의 미소’라는 서산마애삼존불이 서산시 관리소홀로 만신창이로 방치되고 있다는 언론의 비판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서산시가 관리하는 고려시대 비로자나불이 도난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및 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보원사지 내에서 열린 개토제 행사에서는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기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보원사 주지 정범 스님은 “서산시는 지금 절터가 갖는 의미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원사가 참다운 불교성지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860호 [20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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