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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11-25 16:26 조회8,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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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정재학의 우리문화 유산 보물찾기
newsdaybox_top.gif 2012년 11월 18일 (일) 정재학 <문화유산 여행가> btn_sendmail.gifwebmaster@cctimes.kr newsdaybox_dn.gif
정재학 <문화유산 여행가>

외국 드라마로 '두 얼굴의 사나이(The Incredible Hulk)' (미국, 1978)이라는 유명한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후 영화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져 식지 않은 인기를 누렸고 두 팔을 굽혀 포효하는 포즈가 인상적이었다.

내용은 주인공인 브루스 배너가 평소에는 멋지고 순한 보통사람이다가 불의를 보거나 나쁜 사람들이 나타나면 얼굴과 몸이 무서운 헐크로 변해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유형은 역사가 깊고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소재인데, '지킬박사와 하이드(1886)' 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인간 내면에 내재하여 있는 심리의 이중성과 야만성 등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 결코 가식적인 삶은 아니다. 역할에 따라 그에 맞는 얼굴로 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이에 정신의학자인 융(Jung)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내는 얼굴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하고 사람은 역할에 맞는 페르소나(얼굴)를 갖고 살 때 삶이 생동감 있고 조화를 이룬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장 모범적인 얼굴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 문화유산에는 두 얼굴이 아닌 한 얼굴에 두 개의 표정을 짓고 있는 보물이 있는데, 바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 제84호)이 그것이다.

서산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으로 이 유물은 당시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마애불 발견에 대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625동란 후 6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 홍사준 (당시 부여박물관장) 선생이 보원사터를 조사하다가 나무꾼들에게 혹시 산에서 부처님이 새겨진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인바위 아래 골짜기에서 만난 한 나이 많은 나무꾼이 이렇게 말하더란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디유,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 마누라도 있시유. 근데 작은 마누라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니를 찌르고 실실 웃으며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고 집어 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이후 이 마애불은 '백제의 미소'라 회자하며 삼국시대 대표적인 마애불로 일컬어지는데, 특히 삼존불 중 맨 중앙에 있는 여래상(사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눈과 입의 표현이 좀 어색하다.

두 눈은 삼매경에 빠져 환희에 차 눈이 먼 듯한 표정이고 두 뺨에 보조개를 깊게 패고 만면의 미소를 머금있는 입술은 어떤 절망마저도 녹일 것 같다. 이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정신을 나타내려고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40세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한다고 하는데, 우린 무얼 보고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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