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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미소 … 찬란한 백제불교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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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10-30 23:14 조회7,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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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지역 역사문화유산을 찾아서 ②/ 서산 마애삼존불·보원사 터1000년의 미소 … 찬란한 백제불교 성지
전상진 기자 | jsj@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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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3 12: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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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마애삼존불에서 더 깊이 들어가면 보원사지가 나온다. 지금은 쓸쓸하지만 옛 영화로움을 간직한 대찰이었다.
백제 최고 걸작 국보 84호
서산 아라메길 1구간을 따라 걷는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길’을 따라 안쪽으로 자꾸 안쪽으로 접어든다. 계곡 입구로 들어서면 알 수 없는 심연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 하다. 길옆에는 돌무더기 위에 서 있는 미륵불이 반기고, 좀 더 용현계곡을 따라 서산 마애삼존불로 향한다.

용현계곡 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따라 숨이 찰 정도로 가파른 곳에 다다르면, 쉬어가라는 듯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다시 왼쪽으로 불이문을 지나면 커다란 바위 아래 희미한 돌새김이 보인다. 여기서 좀 더 오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 서산 마애삼존불을 만난다. 가운데는 본존불인 여래가 서 있고 좌우의 보살 중 한 분은 서 있고 다른 한 분은 앉아 있다.

이것이 백제 최고의 걸작품, ‘백제의 미소’ 국보 제84호 ‘서산 마애삼존불’이다. 백제의 미소를 이렇게 만나다니 한없는 경외감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때 그 백제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에 더없는 존경을 보낸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얼굴 표정이 때론 엄하기도 하고 때론 자애롭기도 하며 때론 아름답게 보이는 등 보는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본존불의 크기는 3m에 이르며 한 손은 올리고 한 손은 내리고 있는 ‘시무여외인’을 하고 있는데, 부처가 대중의 두려움은 없애주고 원하는 소원은 들어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두툼하게 새겨진 얼굴 모양은 아래에서 바라볼 때 더욱 입체감이 느껴지며 바라보는 방향과 시선에 따라 다른 분위기이다.
▲ 백제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자비로움 가득한 친근한 얼굴
양옆의 보살은 실제 사람의 크기로 새겨져 있는데 어린아이와 같은 친근한 얼굴이다. 본존불 뒤편의 광배를 바라보자. 안쪽에 새겨진 연꽃 모양 밖으로는 불길이 타오르는데 본존불을 더욱 생동감 있게 연출하고 있는 듯하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는 큰 절터인 보원사지를 함께 고려한다면 이곳은 옛날 중요한 길목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한강유역을 잃고 백제가 남쪽으로 옮겨온 이후 이곳이 웅진과 사비에서 서산을 거쳐 당진, 태안으로 이르는 중국과의 교통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가는 사람들과 물자의 안녕을 바라며 절을 세우고 부처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인 것이다.
가야산 성역화사업 추진중
‘백제의 미소’인 마애삼존불을 떠나 더 깊이 들어가면 마주치는 절터가 바로 ‘보원사지’다. 서산 마애삼존불, 안국사지, 영탑사, 개심사, 해미 미륵불까지 서산 지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유물들은 모두 이곳이 삼국시대 백제불교의 중심지였음을 말해 준다. 그리고 그 중앙의 자리를 보원사지가 지키고 있다. 깊은 산골 안 놀라울 만큼 넓은 평지로 자리하는 사찰의 옛 터는 이곳이 과거 1000여 명의 승려가 수도하였다는 이야기를 사실로 느끼게 한다. 지금은 쓸쓸한 절터만 남았지만 옛 영화를 상징하듯 자리하는 유물들도 그 크기와 풍채가 예사롭지 않다. 사찰의 규모를 알리는 당간지주를 시작으로 당당한 오층석탑, 사찰에 속한 수많은 가축의 물을 대었을 커다란 석조, 고려시대 초 사찰을 중창한 법인국사의 부도와 부도비까지 천 년의 유물들이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사찰 터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백제~통일신라~고려시대까지 이어져 그 깊이를 더한다. 본디 보원사에 모셔졌던 국내 최대의 철불상은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구의 불상은 모두 철불로 석굴암 본존불을 연상시키는 통일신라의 불상과 그 규모가 더욱 큰 고려의 철불이 있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불상의 변화를 연구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오층석탑에 새겨진 열두 마리의 사자상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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