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둘, 시간 따라 달라지는 ‘백제의 미소’ 비밀 풀다 (서울신문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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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9-17 12:40 조회6,490회 댓글0건본문
초등생 둘, 시간 따라 달라지는 ‘백제의 미소’ 비밀 풀다
김현진·윤성욱, 과학전람회 대통령상 “12~2월 오전 11시 가장 환한 미소”
“부처님이 엄청 환하게 웃고 있다더니 아니던데?”
지난 3월 충남 서산 가야산을 찾은 김현진(12)군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여래삼존상을 보고 돌아와 같은 반 친구 윤성욱(12)군에게 물었다. 얼마 전 삼존상을 보고 온 윤군이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을 봤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서였다. 삼존상은 두 학생이 다니는 충남 서산 명지초등학교 인근에 있어 어릴 적부터 종종 봐 왔지만 똑같은 것을 두고 서로 다르게 본 것이 신기했다. 두 학생은 그날부터 ‘백제의 미소’에 숨겨진 비밀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삼존상의 미소를 탐구한 김군과 윤군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는 제5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4일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 3월 충남 서산 가야산을 찾은 김현진(12)군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여래삼존상을 보고 돌아와 같은 반 친구 윤성욱(12)군에게 물었다. 얼마 전 삼존상을 보고 온 윤군이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을 봤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서였다. 삼존상은 두 학생이 다니는 충남 서산 명지초등학교 인근에 있어 어릴 적부터 종종 봐 왔지만 똑같은 것을 두고 서로 다르게 본 것이 신기했다. 두 학생은 그날부터 ‘백제의 미소’에 숨겨진 비밀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삼존상의 미소를 탐구한 김군과 윤군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는 제5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4일 대통령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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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5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학생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윤성욱(왼쪽)군과 김현진군이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 브리핑룸에서 자신들이 탐구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의 시간대별 미소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
지난 5개월 동안 두 학생은 하루가 멀다하고 삼존상을 찾아가 한 시간 단위로 사진을 찍었다. 시간에 따라 삼존상의 코 아래와 입꼬리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여러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니 태양고도와 방위각이 변함에 따라 그림자의 비율이 달라져 표정이 다르게 보였다. 두 학생은 삼존상이 가장 환하게 웃는 시간은 태양고도 30도, 방위각 150도를 기록하는 12~2월 오전 11시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군은 “태양의 움직임을 고려해 제작한 조상들의 천문학적 지식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대구 천내초 서정민(12)·하지원(12)양의 탐구 역시 소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미술시간에 본 전통 채색화가 지금까지 선명한 색을 유지하는 것이 신기했다. 서양은 “500년이 넘은 그림인데 마치 어제 그린 것처럼 색이 선명한 비결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채색화가 그려진 옥판선지의 보존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주말마다 담임 선생님과 함께 안동의 한지공장 등을 다니며 제작과정을 엿보고 직접 종이를 만들어 봤다. 그 결과 옥판선지는 다른 종이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고 변색이 잘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양은 “기록물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중성지를 사용하듯 채색화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옥판선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원장은 “본선에 올라온 299점의 작품을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심사한 결과 초등학생들의 작품이 모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으로 뽑혀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전람회에서는 수십년 동안 ‘한국의 이리응애과’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 힘써 온 유면옥 서울 양동중 교감이 교원 및 일반부 대통령상을, 고리자석의 낙하운동을 분석해 금속 전기저항을 측정한 정점순 대전 외삼중 교사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이달 25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 전시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대구 천내초 서정민(12)·하지원(12)양의 탐구 역시 소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미술시간에 본 전통 채색화가 지금까지 선명한 색을 유지하는 것이 신기했다. 서양은 “500년이 넘은 그림인데 마치 어제 그린 것처럼 색이 선명한 비결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채색화가 그려진 옥판선지의 보존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주말마다 담임 선생님과 함께 안동의 한지공장 등을 다니며 제작과정을 엿보고 직접 종이를 만들어 봤다. 그 결과 옥판선지는 다른 종이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고 변색이 잘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양은 “기록물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중성지를 사용하듯 채색화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옥판선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원장은 “본선에 올라온 299점의 작품을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심사한 결과 초등학생들의 작품이 모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으로 뽑혀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전람회에서는 수십년 동안 ‘한국의 이리응애과’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 힘써 온 유면옥 서울 양동중 교감이 교원 및 일반부 대통령상을, 고리자석의 낙하운동을 분석해 금속 전기저항을 측정한 정점순 대전 외삼중 교사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이달 25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 전시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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