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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아라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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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6-02 09:49 조회6,6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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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아라메길
숲길에서 가슴 씻고 절집에선 마음 열고…
newsdaybox_top.gif [994호] 2011년 06월 01일 (수) 09:32:53 김동옥 btn_sendmail.giftour@ilyo.co.kr newsdaybox_dn.gif
   
▲ 개심사와 마애삼존불.
‘아라메길’. 이름 참 독특하다. ‘아라’는 바다, ‘메’는 산을 의미하는 우리 고유어다. 그러니까 아라메길은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길’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아라메길은 미완의 길이다. 모두 17코스로 기획된 가운데, 현재 1코스만이 지난해 7월 개통되었다. 1코스는 야트막한 산길이다. 바다를 끼고 도는 구간은 3, 7, 11, 12코스다. 이 구간들이 열렸을 때, 비로소 아라메길은 이름에 걸맞은 옷을 입게 된다.

1코스는 유기방가옥에서 해미읍성까지 이어지는 전체 20.1㎞의 길이다. 선정묘, 고풍저수지, 마애삼존불, 용현계곡 등을 거쳐 가는 길이다. 넉넉잡아 7~8시간 정도 걸린다. 슬슬 더위도 올라오는 계절이니만큼 다소 부담스런 거리다. 그렇다면 그 지선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뼈대가 되는 길에서 파생된 세 개의 짧은 코스가 있다. 8~13㎞ 거리로 3~4시간 걸리는 길들이다. 원점으로 회귀할 필요가 없다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코스다.

보원사지나 개심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보통인데, 개심사를 기점으로 잡자면 이렇다. 개심사 일주문을 넘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아라메길 걷기가 시작된다. 일주문 뒤로 푸른 소나무숲길이 펼쳐진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소나무들의 부럽지 않을 만큼 큰 소나무들이다.

500m쯤 이 길을 걸어가면 돌계단길이 나온다. 계단이 처음 놓인 곳에 두 개의 돌 비석이 양쪽에 서 있다. 왼쪽의 것에는 ‘세심동’, 오른쪽의 것에는 ‘개심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마음을 씻는 곳이자 또한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이다. 돌계단은 다소 가파른 곳도 있으나 절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이 계단 길 또한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계곡 물소리가 끊이지 않아서 시원하다.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는 예산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시절인 651년 혜감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이름은 개원사였으나 1350년 개심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개심사에는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충남문화재자료인 명부전, 심검당 등이 있다.

개심사는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물론 지금은 지고 없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왕벚꽃과 청벚꽃으로 사태를 이루었다. 특히 개심사에만 있는 청색빛깔의 벚꽃은 그 자체로 귀하고 특별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개심사는 다듬지 않고 세운 건물의 기둥이 또한 눈길을 끈다. 심검당 등의 건물은 나무가 휘면 휜 대로 애써 깎지 않고 기둥으로 사용했다. 건물을 지은 이가 멋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심사 산신각 쪽으로 아라메길은 나 있다. 상왕산(307m)으로 오르는 길이다. 0.8㎞가량 계속해서 올라야 한다. 제법 땀이 난다. 그렇게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보원사지, 오른쪽은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다. 전망대에서는 뒤로 상왕산을 거느린 가야산 능선이, 앞으론 모내기를 앞둔 서산 들녘이 훤히 보인다. 전망대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용현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이 길로 가도 보원사지에 닿는다. 단지 약 2㎞ 가까이 더 돌아야 할 뿐이다. 삼거리에서 보원사지까지는 3㎞ 거리다. 거의 내리막이라 힘에 부치지 않는다.

산길을 다 내려오면 바로 보원사지다. 법인국사보승탑과 탑비가 보인다. 보승탑은 보물 제105호로 지정되어 있다. 법인국사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으로 975년 세워졌다.
보원사는 신라 말 혹은 고려 초 무렵, 운산면 용현리 상왕산 북쪽에 세워진 절이다. 절 건물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당간지주와 보승탑, 석조, 5층석탑 등의 보물만 남아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보원사지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용현자연휴양림 방면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라메길 지선의 한 코스이긴 한데, 그러기에는 조금 아쉽다. 길은 앞으로 더 뻗어 있다. 마애삼존불을 지나 강댕이미륵불까지 이어진다.

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보원사지에서 1.5㎞가량 걸어가면 우측에 마애삼존불이 있다.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이 마애불은 백제 후기의 것으로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서 웃는 모습이 달라진다. 2007년 말 마애불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했던 전각을 철거함으로써 빛의 조향에 따른 미소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강댕이미륵불은 마애삼존불에서 400m쯤 떨어져 있다. 고풍저수지가 축조되면서 옮겨온 것으로 고려 말이나 조선 초의 것으로 추정된다. 거의 삼등신에 가깝다. 마애삼존불의 완벽한 조형미와 볼수록 비교되지만, 그래도 수더분한 게 나름의 매력은 있다.     

한편, 아라메길 1코스의 나머지 대표적인 사적지를 살펴보자면 운산면 여미리에 자리한 유기방가옥은 서산에 몇 없는 전통 양반가옥이다. 집 뒤쪽을 두른 토석혼축담이 인상적이다. 1900년대 초에 건립된 이 집은 현 소유주의 이름을 따서 유기방가옥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고택체험이 가능하다. 선정묘는 조선왕조 정종의 네 번째 왕자 선성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유기방가옥과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고풍저수지는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운산면 고풍리에 있다. 무려 46만㎡에 달하는 대규모 저수지다. 1975년 준공된 이 저수지는 서산시 운산면, 음암면, 해미면, 당진군 정미면 등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바로 곁에 용현계곡과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등이 있어서 많이 찾는다. 해미면 읍내리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해미읍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걷기명소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1417년~1421년에 걸쳐 쌓은 성으로 1652년(효종 3년) 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갈 때까지 230여 년 동안 충청도의 육상군을 지휘하던 곳이다. 둘레 1.8㎞의 성곽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30분쯤 걸린다. 성내에는 동헌과 복원된 민가 등이 있다.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유적도 남아 있다. 성내에는 소나무 울창한 숲이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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