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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자락 불교성지 따라 걷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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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5-18 10:24 조회8,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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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서산 '아라메길' 걷다
newsdaybox_top.gif 2011년 04월 28일 (목) 21:40:09 지면보기 7면 이희득 기자 btn_sendmail.gifhd4004@jbnews.com newsdaybox_dn.gif

화창한 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부담스러운 등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 나갈 겸 봄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마침 이런 길이 내포의 중심인 서산에 있는데 아라메길이다.

아라메길은 서산이 가지고 있는 아라(바다)와 메(산)를 상징적으로 함축한 말로 가야산 일대의 내포문화권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그동안 사람들이 다녔던 길을 정비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가야산은 충남 서북부 일대에 가장 높은 산으로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오는 내포지역의 중심이다. 가야산(伽倻山)이란 이름은 석가모니가 해탈했던 부두가야란 말에서 온 말로 가야산은 불교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포문화의 산파이다.

   



이렇듯 가야산에는 백제조각미술의 정수라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천년고찰이었던 보원사지, 백제시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개심사를 비롯 이름 없는 폐사지들이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 채 곳곳에 남아있다. 아라메길은 이러한 명소들을 자연스레 연결하면서 걷기 편하고 그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아라메길 코스 중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즐겨찾은 코스들을 찾아가 보고자 한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 절벽에 만들어진 이 마애불은 백제의 미소라는 별칭이 오히려 본래 이름보다 더 알려졌다. 1959년 충남 지역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만난 나무꾼의 안내로 발견 된 후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었다. 7세기 초 백제불교 조각의 정수라 불리며, 세분의 부처님이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하는 삼존불상이다.

   



오전 10시께에 도착하면 햇빛에 비친 인자하신 부처님의 미소를 마음에 담아 갈 수 있다. 화강암의 절벽에 이 불상을 만든 이는 과연 누구일까. 서산사람처럼 온화한 미소를 닮은 이 불상이야 말로 백제인의 솜씨와 품격을 말해준다. 무려 1400년을 견뎌낸 마애불을 볼 때 마다 세월이 덧없음을 느끼는 마음마져 든다. 백제시대 서산은 웅진·사비시대 대 중국 교통로의 중요한 거점으로 예산 사면석불, 태안 마애삼존불상 등은 백제시대 고대 교통로상에 여행객이 안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최근에는 제 모습을 찾기 위해 보호각을 철거하고, 보존처리를 통해 과거의 모습 그대로 정비했다.

이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는 천년 고찰이었던 서산 보원사지가 있다. 사적 제3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적 내에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보물 5점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철불 2구가 전시돼 있다.

   



백제시대 불상이 발견되어 백제시대까지 창건연대를 추정해 볼 수 있고, 통일신라시대에는 화엄 10찰로 그 명성을 떨쳤다. 당시 부성군 태수였던 최치원 선생의 '법장화상전'에 기록될 정도였으니 그 사세는 지금의 사역 면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광종이 왕사를 파견하여 국가에서 중요시 여겼던 사찰로, 법인국사와 관련된 보승탑과 비가 그 역사를 말해준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하여 1800년대 후반에는 폐사지로 변했다.

현재 보원사지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종합정비를 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보원사지 초입에 있는 전시실에서는 보원사지에서 발굴한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보원사지에서 개심사로 넘어가는 길은 산행이라기 보다 동네 마실가는 기분으로 비교적 평이한 길이다. 가야산 줄기에서 뻗어내린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강당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한시간 쯤 걸었을까. 상왕산의 중턱에 오롯이 들어앉아 있는 사찰이 보인다.

   
상왕산 중턱에 자리한 이 사찰은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여 좁은 평지를 이용하여 동서로 건물을 지었는데, 심검당, 무량수각, 선방, 명부전 건물이 단촐하게 자리하고 있다. 사찰의 맨앞에 있는 연못은 상왕산(象王山)은 코끼리라 물이 없으면 사찰의 기가 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판 연못이 있다. 연못한가운데를 가로지는 나무다리를 지나면 축대위에 안양루 현판에 쓰여진 상왕산 개심사의 글씨가 운치있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명필인 혜강 김규진 선생이 쓴 글씨이다. 특히 상(象)자를 코끼리 코를 형상화 하여 길게 늘여쓴 글씨가 재미있다.

보물로 지정된 개심사 대웅전은 주심포에서 다포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건축특성을 볼 수 있어 고건축자료로 가치가 높다. 지붕의 끝에 올려있는 백자 연봉은 다른 건물에서는 보기 어렵다. 부처님 오신날 대웅전 앞에는 크기 10.8m의 영산회괘불탱을 건다. 개심사의 바로 옆 건물인 심검당은 나무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미를 돋보이게 하는 건물로 단청을 하지 않아 나무 그대로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개심사는 사찰보다도 벚꽃이 진 다음 피기 시작하는 겹벚꽃으로 유명하여 봄날 상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명부전 앞의 겹벚꽃은 푸른빛을 띠다가 점점 분홍색으로 변해 해마다 찾는 이들이 많다.

올 봄 바쁜 일상으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했다면 서산 아라메길을 추천해본다. 내포지역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 산책길이자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역사길이 아라메길 속에 감춰져 있다. 이희득 / 서산

hd4004@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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