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문화정책, 조선의 훼불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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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7-06 11:15 조회6,336회 댓글0건본문
- “MB 문화정책, 조선의 훼불 못지않다”
-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가야산 걷기서 일침
서산시의 마애삼존불 방치에 현장에서 ‘눈물’ - 2011.07.04 13:49 입력 발행호수 : 1103 호 / 발행일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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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자행된 훼불과 맞먹는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이 현 정부의 안이한 문화 보존 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6월28일 ‘제5회 가야산 백제의 미소길 걷기대회’ 종착지인 서산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 앞에서 정부의 문화정책을 비판했다.
스님은 해가 동쪽에서 뜨고 중천에서 서쪽으로 기울 때마다 다른 미소를 보이는 마애삼존불의 기억을 더듬으며 잠깐 눈물을 삼켰다. 또 3000명이 수행했던 보원사를 떠올리며 탑과 부도만 남은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민족의 행복과 자존을 위해 경건하게 수행했던 도량이 폐허로 변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워 했다.
스님은 “세도가들에 의해 불에 타고 폐사가 됐다. 역사의 질곡 앞에 불교가 수많은 수난을 당했다”며 “지금도 한국 정부의 문화재 정책은 사대주의 근성을 놓지 못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50년 전부터 보수도 바라지 않고 신앙의 대상으로 지키겠다고 요청도 했지만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은 정부를 향해 스님은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정신과 사상, 신앙이 숨 쉬는 현장이 훼손된 채 유지되는 현실이 기막히다는 게 스님 심정이었다. “온갖 잡행을 다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지키지 못해 무너지고 부서지고 깨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스님은 “안일한 생각으로 국보를 보존하는 한국 정부의 현주소”라고 했다.
스님은 “신앙이나 불교에 대한 믿음 여부는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문화 수입만 하다 결국 쇠퇴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스님은 “자기 문화를 지키지 못하면 민족의 정체성은 없어지고 만다”며 “찬란한 문화를 지킬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가야산 문화와 생태계가 보호돼 ‘백제의 미소’가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정범 스님에 따르면 수덕사에서는 과거 1년 6개월간 기도스님을 두고 마애불을 보호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서산시에서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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