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서산 내포 가야산 일대에 90여대의 버스가 줄을 이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불자 4000여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가야산과 서산마애삼존불의 성역화를 서원하고 보원사지 복원불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불자들을 맞이한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역사 속에 패자로 기록된 백제문화는 이렇게 폐허로 남아있다”며 “문화와 역사, 생태 등 우수한 조건이 두루 갖춰진 이 곳을 전 세계인이 환희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성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법문했다.
서울 조계사와 예산 수덕사 등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원회는 이 날 하안거 해제 방생법회를 봉행하면서 보원사지 일대 성역화를 선포하기도 했다. 불교문화유적의 보고인 가야산은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초입지로 그야말로 ‘백제불교문화 특구’나 다름없다.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사적 제316호), 석조(보물 제103호)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는 물론 보원사지금동여래입상, 철조여래좌상, 고려철불좌상 등이 출토되기도 했다.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는 이 날 ‘마애삼존불의 미소’를 복원하는 1000일 기도를 입제했다. 오는 2014년 5월10일까지 서산마애삼존불에서 1000일 동안 기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돈이 많다고, 전쟁준비를 잘한다고, 국토가 광활하다고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설정스님의 법문처럼, 아직도 전통문화 인식이 부족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되길 기대해본다.
[불교신문 2744호/ 8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