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어주는 곳, 불교유적 가득한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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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1-15 15:54 조회8,514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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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가 흩뿌리는 12월의 어느 날,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서산의 개심사를 찾았다. 가야산 한줄기가 삐쳐 나온 상왕산 자락에 자리한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에 창건된 13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찰이다. 당우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그마한 절로, 가야산에 자리한 다른 사찰들처럼 웅장함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멋은 비할 곳이 없다. 그래서인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의 저자 유홍준 씨는 우리 땅에서 가장 사랑스런 절집의 하나로 손꼽기도 했다.
개심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개심사 초입임을 알리는 ‘개심사’, ‘세심동(洗心洞)’ 이라 새겨진 두 표석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5월 초록의 숲은 아니지만 채도 낮은 낙엽들이 두툼히 깔린 12월의 숲길도 꽤 운치가 있다. 소나무밭 사이로 굽이진 산길, 그리고 구불구불한 200계단길은 개심사 경내까지 이어지는데 오르막이 꽤 심하다. 허나 누구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그 표정에는 고단함 보다는 오히려 정겨움과 설렘이 가득하다. 개심사, 그 이름이 가진 뜻처럼 닫혔던 마음이 저절로 열려서일까? 한번, 두번, 그리고 세 번….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길을 오르며 심호흡 몇 번 하니 실로 가슴 속 답답했던 것들이 하나둘 풀리는 느낌이다.
부드러운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개심사에서 나와 간월암의 일몰을 보기 위해 간월도로 향한다. 간월도로 가는 길에는 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마애삼존불은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 위에 서 있는 본존인 석가여래입상, 좌측에 보살입상, 우측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고 석가여래입상은 머리 뒤의 보주형 광배와 미간의 백호공, 초생달 같은 눈썹, 미소 짓는 그 입술이 친근감을 준다.
개심사와 함께 서산의 대표사찰인 부석사는 저녁놀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부석사의 모든 전각들이 서향을 하고 있는데 안면도 등 바닷가가 가까이 있어 태안반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산 부석사이다. 특히 안개 낀 도비산의 정취는 맑은 날의 서해바다 풍경 못지않은 감흥을 자아낸다. 이런 부석사의 아름다움이 하나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개심사에서 나와 간월암의 일몰을 보기 위해 간월도로 향한다. 간월도로 가는 길에는 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마애삼존불은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 위에 서 있는 본존인 석가여래입상, 좌측에 보살입상, 우측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고 석가여래입상은 머리 뒤의 보주형 광배와 미간의 백호공, 초생달 같은 눈썹, 미소 짓는 그 입술이 친근감을 준다.
바다에 뜬 절 간월암, 일몰의 황홀경
간월암은 특이하게도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해마다 12월 31일이면 송구영신을 위해 찾아온 이들이 많다. 바닷바람에 실려온 향긋한 굴내음이 진동을 한다. 조선조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진상하였다는 어리굴로 유명한 간월도에 다다랐음이다. 서산간척지로 유명한 간월도리의 간월암은 하루 두 번 씩 밀려오는 밀물 때는 물이 차서 섬이 되는 곳이다.
간월암은 특이하게도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해마다 12월 31일이면 송구영신을 위해 찾아온 이들이 많다. 바닷바람에 실려온 향긋한 굴내음이 진동을 한다. 조선조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진상하였다는 어리굴로 유명한 간월도에 다다랐음이다. 서산간척지로 유명한 간월도리의 간월암은 하루 두 번 씩 밀려오는 밀물 때는 물이 차서 섬이 되는 곳이다.
그러나 물이 빠지면 좁은 자갈길이 드러나면서 육지와 연결된다. 간월암은 간월도, 남당이, 안면도 등 주변의 그림 같은 풍치에 둘러싸여 바다에 떠있는 모습이, 마치 구름 속에 피어난 연꽃 형상을 하고 있다. 조선왕조 도읍을 서울로 정한 무학대사가 고려 말 이곳에 암자를 짓고 무학사라 불렀고, 이 절이 폐사된 터에 만공대사가 중건하여 간월암(看月庵)이라 했다. 이름처럼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만큼 보름달 전망이 좋은 곳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는데, 특히 안면도 쪽으로 지는 일몰이 압권이다. 특히나 겨울에는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 속에 지는 일몰은 황홀경 그 자체라고.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만큼 12월의 마지막 날 찾는다면 마무리와 시작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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