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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구도의 길 ‘백제의 미소’ 를 걷다 (법보신문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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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6-29 21:12 조회6,0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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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구도의 길 ‘백제의 미소’ 를 걷다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준비위, 가야사터~보원사지 순례
덕숭총림 수좌․대중 600여명 동참…마애불에 육법공양
2011.06.29 10:53 입력 발행호수 : 110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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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사부대중이 ‘백제의 미소길’을 걸으며 1000여년 전 이 길을 포행하던 수행자들의 구도 열정을 더듬었다.
 
 
600여 사부대중이 ‘백제의 미소길’을 걸으며 1000여년 전 이 길을 포행하던 수행자들의 구도 열정을 더듬었다.
 
6월28일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수좌 200여명과 서울 조계사, 호압사, 화계사, 미타사, 옥천암, 춘천 정법사에서 400여 대중이 충남 서산 가야사터에 모였다. 서산마애삼존불 성역화와 터만 남은 보원사 복원을 위해서였다. 서울 조계사와 예산 수덕사가 동참한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걷기 대회였다.
 
총림 수좌들은 하안거 반결제 때면 가야산의 불교문화와 생태계를 지키고자 관통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앞서 네 차례나 ‘백제의 미소길’을 포행했다. 이날 대중들도 가야사터에서 보원사지까지 5km를 걸었다.
 
출발에 앞서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은 “가야산은 경주 남산 버금가는 문화의 보고”라며 “그동안 전통문화 보존을 지자체에만 의존했던 낡은 정신에서 벗어나 종단 문화결사에 적극 참여해 스스로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제의 미소길’은 1000여년 전 가야산 동쪽과 서쪽 자락에 100여개가 넘는 사찰 선방 수행자들이 포행을 나섰던 길이었다. 서산과 예산에 살던 이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물건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지며 넘었던 고갯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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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은 1000여년 전 가야산 동쪽과 서쪽 자락에 100여개가 넘는 사찰 선방 수행자들이 포행을 나섰던 길이었다. 서산과 예산에 살던 이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물건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지며 넘었던 고갯길이기도 했다.
 
 
출발지였던 가야사터에 사찰 자취는 흔적도 없었다. 가야동이라 불렸던 99개 암자는 사라졌다. 대신 흥선대원군 아버지 남연군 이구의 무덤이 자리했다. 대원군이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라는 풍수지리설을 믿고 사찰을 불태운 뒤 1846년 이곳에 경기도 연천 남송정에 있던 무덤을 옮겨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원군은 절 뒤 고려시대 나옹화상이 세운 금탑을 철거하기도 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민족문화유산인 대사찰이 국가에 의해 불타 없어진 비극”이라며 “미안해서 보덕사를 지어 줬는데 이마저 묘를 관리하는 사찰이었다”고 꼬집었다.
 
설정 스님과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이 앞장섰다. 이날 서산 날씨는 26도. 여느 여름날이었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에 피부는 빨갛게 타 들어갔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새, 풀벌레,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1시간 30분 동안 걸어 보원사지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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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316호 보원사지에는 당간지주(보물 제103호)와 5층석탑(보물제104호) 등이 남아있었다. 보원사지는 현재 발굴조사 중이었다.
 
 
내포 가야산은 ‘백제 불교문화 특구’라 불릴 만큼 유적, 유물이 존재했다. 사적 제316호 보원사지에는 당간지주(보물 제103호)와 5층석탑(보물제104호) 등이 남아있었다. 이곳에서는 석조(보물 제103호)와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보원사지금동여래입상, 철조여래좌상, 고려철불좌상 등이 출토됐다. 최치원은 ‘법장화상전(904)’에서 화엄종을 주종파로 하는 큰 사찰 중 보원사를 언급했으며, 고려 광종 땐 왕사였던 법인국사가 보원사에 주석하기도 했다. 보원사지는 현재 발굴조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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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은 마애삼존불 앞에서 조선왕조 500년 동안 핍박받았던 전통과 문화의 역사를 돌이키며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중들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을 참배했다. 삼불교를 지나 불이문을 거쳐 200m를 오르자 마애삼존물이 미소를 보였다. 석가모니불 정근에 이어 향, 등, 꽃, 과일, 차, 쌀 등 육법공양이 이어졌다.
 
설정 스님은 마애삼존불 앞에서 조선왕조 500년 동안 핍박받았던 전통과 문화의 역사를 돌이키며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님은 “가야산의 전통과 문화, 생태계가 활발발하게 살아 숨 쉬도록 우리 스스로가 나서자”고 당부했다.
 
옥천암 신도 이동자(65, 심일지) 보살은 합장한 손을 쉬이 가슴께에서 내리지 못했다. 그는 마애불 참배가 3번째였다. 거동이 불편했다. 7년 전 6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백제의 미소’를 찾았다. 이동자 보살은 “몸이 불편해도 자비롭고 온화한 ‘백제의 미소’를 보고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하루 빨리 가야산의 문화가 되살아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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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
 
 
한편 성역화추진준비위는 마애삼존불과 보원사 복원에 필요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사진공모전을 연다. 주제는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수덕사다. 7월27일까지 한 달간 접수받으며, 입상한 작품은 8월15일 야외 전시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상인 대상 1점을 비롯해 금상 2점, 은상 4점, 동상 8점, 입상 16점을 선정해 시상한다. 시상식은 8월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직거래장터로 불교계와 지역 간 상생도 도모한다. 조계사와 수덕사는 도농공동체 형성을 위해 7월1일 오전 9시 조계사를 시작으로 장터를 개설한다. 서울 강남 봉은사는 7월10일, 삼각산 도선사는 7월31일, 서산 보원사 인근에서는 8월15일 오전 11시에 장터가 펼쳐진다. 충청남도 서산시와 예산군, 당진군과 홍성군 등 4개 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특산품 200여종을 선보인다. 특히 지자체에서 생산한 쌀을 해당 사찰에서 구매, 지역 불우이웃을 돕는다
 
서산=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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