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저잣거리·공방촌 등 조성
16만㎡규모…이르면 하반기 착공
내포 장돌뱅이들의 터전에 보부상촌이 부활한다.
충남도는 내년에 예산군 덕산면 일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내포 보부상촌’을 건설한다고 17일 밝혔다. 내포는 충남 서북부 가야산 주변의 홍성, 서산, 태안, 예산, 아산, 당진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은 근대화 이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덕산장이 열리는 등 국내 유통망을 주름잡던 보부상들의 거점으로, 한국 최초의 지방은행인 호서은행이 설립되기도 한 상업과 교역의 요충지였다.
내포 보부상촌은 16만1000㎡(4만8700평) 규모로, 752억원을 들여 무형문화재 공연장과 공방촌, 보부상 박물관, 한옥으로 지은 장옥이 늘어선 저잣거리, 체험장 등을 조성한다.
무형문화재 공연장에서는 보부상 난전놀이를 상설 공연하고, 충남의 무형문화재 공연도 펼쳐진다. 보부상 박물관에는 보부상들의 유물이 전시되고, 저잣거리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장터가 열린다. 옛 보부상 민속마을도 재현된다.
도는 3월 연구 용역 결과를 뼈대 삼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할 방침이다. 또 도는 보부상촌과 서산마애삼존불, 덕산온천, 윤봉길 의사 유적, 수덕사, 해미읍성 등 내포지역 관광자원을 아우른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내포 보부상촌이 문열면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내포신도시와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연간 1400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7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성우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내포 보부상촌은 내포신도시 조성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이라며 “내포 보부상촌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충남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 연말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는 2020년까지 충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995만521㎡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예산은 2조6283억원, 인구 규모는 10만명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