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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2005-06-27)[충남] 보원사지 개발 '샅바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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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06 23:40 조회7,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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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teLink #1 : 한국일보 2005-06-27 서산=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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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원사지 개발 '샅바싸움'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보원사지(普願寺址ㆍ사적 제316호) 개발을 둘러싸고 서산시와 불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산시가 보원사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주변 땅 매입에 나서자 조계종이 별도의 보호계획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서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10여년간 보원사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하고 5억원의 예산을 세웠다. 시는 발굴조사뒤 복원사업을 거쳐 인근 서산마애삼존불 및 개심사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보원사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8월11일 사적지내 사유지 6필지 2,500여평의 매입을 위해 지주들에게 향후 일정을 행정예고했다. 시는 3월9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지장물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감정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계종은 지난해 12월9일 사적지내 180여평의 땅과 민가를 증여받아 법당으로 개조한 뒤 보원사란 이름으로 조계종 제7교구의 말사로 등록해버렸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 지역 불교계 인사와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갖고 시에 토지 매각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종단은 공문을 통해 “백제시대 최대 사찰터로 추정되는 보원사지를 단순히 문화관광자원으로만 인식하고 선사들의 얼을 등한시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옛 보원사의 찬란한 유산을 우리가 관리하고 계승 발전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원사 주지 정범 스님은 “불교계를 배제한 발굴과 개발사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교문화재의 도굴과 도난 등을 막기 위해선 사람이 상주하는 사찰에서 관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산시 관계자는 “1978년부터 보원사지와 주변 땅을 매입해왔다”며 “뒤늦게 보원사지내 일부토지를 소속종단 승려명의로 소유한 뒤 관리주체임을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보원사지 주변은 불교유적인 동시에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중요한 국가지정문화재를 특정 종단이 점유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시는 앞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문화재보호법 근거한 토지수용에 나설 계획이어서 시와 조계종간 대립각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보원사지는 총 3만1,2000평에 이르며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석조(石槽ㆍ제102호)와 당간지주(幢竿支柱ㆍ제103호), 5층석탑(제104호), 법인국사보승탑(法印國師寶乘塔ㆍ제105호) 및 탑비(제106호) 등이 남아있으나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다.



서산=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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