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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005-06-12) 보원사지 둘러싸고 서산시-조계종 논쟁 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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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06 23:39 조회7,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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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6-12 정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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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지 둘러싸고 서산시-조계종 논쟁 첨예>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사적 제316호인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보원사지(普願寺址.10만2천886㎡) 관리를 둘러싸고 서산시와 불교 조계종 사이에 첨예한 논쟁이 붙었다.
12일 시와 종교계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10여년간 보원사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한 뒤 복원사업을 거쳐 인근 서산마애삼존불 및 개심사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5억원의 예산을 갖고 사적지 내 개인소유 땅 6필지 8천260㎡의 매입을 추진중이다.

시는 지난해 8월 11일 토지주들에게 매입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향후 추진일정을 안내하는 행정예고를 한 뒤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지장물 조사까지 마쳤으며 조만간 감정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계종이 지난해 12월 9일 사적지 내 615㎡의 땅과 건물을 증여받아 보원사를 개설하고 제7교구 말사로 등록한 뒤 감정평가에 응하지 않을 것임과 토지 매각의사가 없음을 시에 통보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종단은 공문을 통해 "백제시대 최대 사찰터로 추정되는 보원사지를 단순히 문화관광자원으로만 인식하고 선사들의 얼을 등한시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옛 보원사의 찬란한 유산을 우리가 관리하고 계승 발전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원사 주지 정범 스님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재정수익 올리기에 혈안이 된 일부 지자체가 각종 관광사업을 벌이면서 사찰 주변을 얼마나 훼손했느냐"며 "우리에게는 숭배의 대상인 보원사지를 불교적 정서가 살아숨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산시가 불교계를 배제한 채 발굴사업 등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반면 시는 이같은 주장을 억지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원사지 주변은 불교유적인 동시에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이처럼 중요한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를 특정 종단이 점유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오래 전부터 사적지 내에 사찰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시가 발굴복원사업을 한창 추진하는 중간에 갑자기 사찰을 개설한 뒤 발목을 잡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보원사지를 진정한 불교성지로 만들고자 한다면 시의 복원사업에 협조하고 사업추진 과정을 함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한두달 동안의 협의를 통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문화재보호법 제75조에 근거한 토지수용에 나설 계획이어서 시와 조계종간 대립각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보원사지에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석조(石槽.제102호)와 당간지주(幢竿支柱.제103호), 5층석탑(제104호), 법인국사보승탑(法印國師寶乘塔.제105호) 및 탑비(제106호) 등이 남아있으나 오랫동안 방치되는 바람에 훼손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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