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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삼존불·보원사지 훼손 위기 (불교포커스 200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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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1 작성일07-03-13 22:15 조회6,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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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관통도로 강행…사찰·주민들 "원점에서 재검토" 
 
 
신혁진 기자 webmaster@budgate.net
 
 
 
백제 천년의 미소가 살아있는 서산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가 인근에 설치되는 송전탑과 무리한 도로 공사로 훼손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서산지역 송전선로 가설공사를 벌이면서 가야산 산줄기를 따라 대형 송전탑을 세우고 있다. 또 충남도와 서산시는 가야산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마애삼존불과 발굴작업 중인 보원사지 등 백제불교문화유적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 가야산의 머리 위로는 송전탑과 선로가, 아래로는 관통도로가 지나간다.
 
송전탑에 죽어가는 백제의 미소

산자락에 수덕사, 개심사, 보원사, 일락사 등 명찰을 품고 있는 가야산 주봉인 가야봉(677.6m)을 중심으로 원효봉(677m), 옥양봉(621.4m), 일락산(521.4m), 수정봉(453m), 상왕산(307.2m) 등의 봉우리를 따라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서산 보원사지.
 
송전탑 건설공사는 일락사와 개심사를 끼고 있는 산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송전선로를 가설하는 공사다. 신창리 상왕산과 고풍리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모두 21기의 송전탑을 건설중이고 원평리의 경우 이미 송전철탑과 변전소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주민과 지주의 동의를 얻어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역사찰과 주민들의 뜻은 다르다. 

   
 
▲ 수덕사, 개심사, 일락사 등 지역 사찰 스님들과 주민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3월 12일 보원사(주지 정범)에서는 지역 주민 대표와 시민단체, 수덕사, 개심사, 일락사, 보원사 스님들이 모여 송전탑 개설 반대에 뜻을 같이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송전탑 개설에 환경 파괴가 심각하고 주민의 의사가 무시됐다"며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오는 14일 가야산지키기 시민연대를 출범하기로 했다.

보원사 주지 정범스님은 "백제문화가 살아숨쉬는 가야산이 철탑으로 뒤덮히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사용할 전기를 지역에서 공급하는 지역 송전과 선로 지중화 정책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정범스님은 또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가야산 내 4개사찰이 불교대책위원회를 꾸려 가야산 지키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야산 관통도로 신설 효용성 의문

충남도는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서산 마애삼존불을 지나 수덕사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현장설명회를  가졌으며 측량도 마친 상태다.

이 계획은 서산 마애삼존불 인근의 터널 개설과 보원사지 통과 등 문화 유적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보원사지는 현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원사 정범스님은 "기존의 서산-운산간 국도 확포장으로 도로 여건이 좋아 신설도로가 필요없는 상황"이라며 "통행차량도 거의 없는 도로를 무리해서 신설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균형발전특별회계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백제문화를 복원시키는 총체적 계획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정범스님은 "송전탑과 가야산 관통도로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면서 "지역 사찰과 주민들과 힘을 합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님들이 가야산 송전탑 공사현장에 공사반대 펼침막을 내걸고 있다.
 


 

   
 
▲ 보원사지 발굴현장을 관통하는 도로 공사 현장. 측량점을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꽃혀있다.
 


 

   
 
▲ 스님들이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전탑공사를 벌이면서 장비를 들이기 위해 산자락을 깎고 아름드리 나무들을 무더기로 베어냈다.
 


   
 
▲ 송전탑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
 


 

   
 
▲ 스님들과 주민들이 발파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송전탑 공사를 위해 잘려나간 소나무들.
 


 

 
 
 
 
2007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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