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백제의 미소’를 지켜주세요 (한겨레 200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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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1 작성일07-03-15 10:06 조회6,024회 댓글0건본문
송전철탑 공사에 순환도로까지 ‘막개발’ 우려
시민연대 “문화재·환경 파괴…반대투쟁 나설것”
송인걸 기자
»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 회원들이 14일 충남도청에서 ‘가야산 송전철탑 및 순환도로 건설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충남 서산·예산의 환경단체와 수덕사 승려 등으로 꾸려진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는 14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야산 송전철탑 및 순환도로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는 “가야산은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마애삼존불’(국보 84호)을 비롯한 대원군이 아버지인 남연군묘를 쓰려고 강제로 이주시킨 보덕사(옛 가야사), 보원사지, 천년사찰인 개심사 등이 자리잡고 있는 문화유적지인데 한국전력이 산을 가로지르는 송전철탑 공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연대는 “새 송전철탑은 보물이 5점이나 있는 보원사지를 가로질러 일락사와 개심사 옆으로 수십 기가 세워질 예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산을 파헤치는 등 기반 공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가야산 마애삼존불 진입로를 지나 문수사 뒤로 지나가는 송전철탑에 이어 새로운 송전철탑들이 세워지면 가야산 혈맥은 동강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이어 “가야산 순환도로는 마애삼존불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굴을 뚫고 건설될 예정이어서 불상 바위와 보원사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충남도가 문화재청과 사전 협의 없이 도로 건설계획을 세우는가 하면 문화재청의 반대에도 마애삼존불 인근 지역 외 구간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어 “가야산순환도로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도립공원을 두동강내는 것으로 충남도의 내포문화권 개발이 역사문화재와 환경을 보존하기는커녕 파괴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609번 지방도로 등 대체도로가 있는 만큼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늘어 가야산순환도로 건설 계획을 세웠으며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인근에서만 차들이 교행하면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시민연대 간사인 정범(보원사 주지) 스님은 “가야산은 국보와 보물들이 즐비한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로 막개발로 훼손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불교계 및 지역주민, 시민·환경단체와 연대해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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