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필요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야산 순환도로'의 위치도. 붉은색 실선이 이 도로의 계획노선이다. | | ⓒ 충남도 | | 내포문화권 관광 루트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야산 순환도로 건설의 필요성을 놓고, 환경단체와 충남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가야산 순환도로'는 지난 2004년 건설교통부가 충남 서산·보령·홍성·예산·태안·당진 등 서해안 6개 시·군 955㎢를 '내포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고, 2014년까지 총사업비 1조505억원을 들여 충남도와 함께 추진하는 총 46개의 사업 중 하나다.
이 도로는 총 연장 10.06km의 왕복 2차선으로 오는 2008년까지 4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가야산 일대의 수덕사, 덕산온천, 부보상촌, 보원사지, 서산마애삼존불 등의 문화유적 관광루트와 연계하도록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환경과 역사문화재를 훼손하는 가야산도립공원 순환도로 건설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가야산순환도로는 도로건설 과정에서 당초 사업 목적과는 달리 도립공원을 관통하여 도립공원 생태계를 단절시킴으로써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는 것.
또한 도로의 끝지점인 서산 운산면 일대는 서산 시민들의 상수원인 고풍저수지와 덕산일대 주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옥계저수지가 인접해 있어 공사과정에서 토사 및 오염물질이 유입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공사 이후에도 도로분진 등으로 상수원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도로계획 노선에 걸쳐 있는 보원사지와 서산마애삼존불 일대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도로 건설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며, 현재 문화재청과 서산시가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만약 도로건설이 강행될 경우, 발굴 및 복원 사업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문화재 훼손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녹색연합은 특히 가야산순환도로 인근에는 국도 45번과 지방도 609번, 647번 등의 도로가 있어 이미 순환도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도로를 신설할 만큼의 교통수요도 있지 않기에 도로건설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녹색연합은 ▲가야산순환도로 건설을 백지화 할 것 ▲덕산도립공원 및 금북정맥의 실질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 ▲내포문화권 생태적 가치 발굴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시행할 것 ▲무분별한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을 지양하고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반영한 생태적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반면 충남도의 입장은 상반된다. 충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가야산 순환도로는 기존의 임도를 활용해 건설하기 때문에 환경파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 비포장된 상태로 이용률이 저조한 임도를 확·포장해 차량교행이 가능하도록 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임도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공학과 교수 등에게 자문을 구해 환경피해가 크지 않다는 긍정적인 자문을 구했고, 문화재청에도 자문을 구해 문화재와 발굴 작업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로건설에 가능하다는 의견을 구했기에 녹색연합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맞섰다.
더욱이 이번 도로 건설은 그 동안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충남 내륙의 훌륭한 '내포문화'를 홍보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기에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최종결과가 조만간 내려질 예정으로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