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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 마음으로 가야산 지킨다 (법보신문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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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05-07 22:33 조회6,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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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 마음으로 가야산 지킨다
[2007년 05월 07일 월요일] 
 
“백제인들이 가야산 성지를 순례했던 것처럼 지극한 마음으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가야산 성지와 구도의 길을 걷겠습니다.”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가 불자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걷기 명상’ 행사를 개최한다. 가야산연대는 5월 26일 오전 9시 서산 가야산 일원에서 ‘숲 속 걷기 명상’ 행사를 진행한다. 걷기 명상의 가장 큰 목적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들어서고 있는 가야산 구도의 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인간이 걸어야 할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알리고 관통도로 건설로 인한 문화재 훼손과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다. 걷기 명상은 남연군묘(가야사지)부터 천막법당이 설치된 으름재 마루까지 5km 구간에서 마가 스님의 지도로 실시된다.

충청남도가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 구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태(eco)’와 ‘문화(culture)’가 중심이 된 새로운 개념의 가야산 개발 계획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자동차를 이용한 눈요기 관광이 아닌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오감을 통해 역사와 문화, 환경을 체험하게 된다.

걷기 명상은 오전 9시 남연군묘에서 ‘숲속 명상 길’ 개통 선포와 안내 표지석 설치로 시작된다. 이어 마가 스님의 지도에 따라 원시의 자연을 간직한 가야산의 초여름 정취를 오감으로 느끼며 남연군묘를 출발, 으름재 천막법당까지 2시간 동안 걷기 명상을 한다. 걷기 프로그램 중에는 숲 해설가의 전문적인 해설이 더해진 생태교실, 향토사학자의 역사문화 안내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가야산연대는 이날 고대 중국 사신들이 해상을 통해 출입했던 역사적 장소이자 100개 사찰, 1000여 스님들이 가야사와 보원사를 오간 구도의 길이었던 이 구간을 ‘백제 미소의 길’로 명명할 예정이다.

가야산연대 집행위원장 정범 스님은 “걷기 명상과 같이 시민들이 동참하는 생태·역사·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파괴와 훼손이 불가피한 현재의 개발 계획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불자와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가야산연대는 5월 중 가야산 생태 보고서와 문화유적 분포지도를 발간하고, 매월 숲 속 걷기 명상 개최 등 백제 미소의 길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가야산 연대에 대한 시민들의 동참과 지지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041)663-7743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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