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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불교성지 가야산 난개발로 시름(법보신문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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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1 작성일07-03-15 22:40 조회6,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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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 등 13일 시민연대 조직
송전탑-도로건설 전면중단 촉구
기사등록일 [2007년 03월 15일 목요일] 
 
 
 
<사진설명>마애삼존불과 보현사지를 관통하는 가야산 순환도로 건설을 위해 표시해 놓은 깃발.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국보 제84호 마애삼존불과 사적 제316호 보현사지가 위치한 서산 가야산이 송전탑 설치, 순환도로 건설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지역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은 백제 불교문화의 보고인 가야산 보호를 주장하며 개발 저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야산 철탑반대 불교대책위원회는 3월 12일 서산 보원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야산 송전탑 및 순환도로 건설공사 중단을 위한 반대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에는 수덕사, 개심사, 일락사 등 가야산 소재 사찰들과 지역 주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가야산지키기 시민연대’를 발족하는 등 가야산 수호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가야산은 서산 지역 송전선로 가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산줄기를 따라 대형 송전탑들이 세워지고 있다. 가야산의 북쪽인 고풍리를 출발해 중심인 원평리를 거쳐 신창리 방향으로 세워질 송전탑은 총 21기. 이미 고풍리와 원평리 사이에는 송전탑과 변전소가 완공됐으며 개심사와 일락사 등이 위치한 신창리까지는 송전탑 건립을 위해 작업이 한창이다. 현장 인근은 진입로와 장비보관을 위한 시설, 주차장 마련을 위해 아름드리나무 수백 그루가 뿌리 채 뽑혀 나뒹구는 등 환경훼손이 심각하다.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서산 마애삼존불을 지나 수덕사로 이어지는 가야산 순환도로 건설계획은 백제 천년의 미소가 살아있는 마애삼존불 등 문화재의 직적접인 피해가 예상돼 지역의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순환도로 건설계획에는 2차선 도로가 보원사지를 관통하며 마애삼존불과 불과 100여 미터 거리에 터널 공사가 예정돼 있다. 충청남도는 지난해 9월 현장설명회를 갖고 공사를 시작했으나 올 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도로현상 변경 불허 통보를 받았다. 충청남도는 문화재가 위치한 구간에 한해 공사를 잠시 보류하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정범 스님과 지역 주민들은 몸을 던져 공사를 저지하고 있지만 가야산 전역에서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가야산지키기 시민연대 공동대표 정범 스님은 “송전탑과 가야산 순환도로 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돼야 한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개발논리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은 가야산 송전탑과 순화도로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가야산 일대의 자연친화적 종합보존계획을 수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범 스님 등 가야산지키기 시민연대 소속 회원 20여명은 3월 14일 충남도청과 대전전력관리처를 항의 방문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893호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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