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소'가 눈물을 흘립니다" 오마이뉴스(200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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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1 작성일07-03-15 09:58 조회5,894회 댓글0건본문
보원사 터에 2차선도로, 가야산에 고압송전 철탑... 시민단체 반대활동 나서
안서순(ass1273) 기자
▲ 가야산연대 회원들과 스님들이 철탑공사현장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 안서순
▲ 보원사 터 입구에 서 있는 미륵불도 2차선 확장 공사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 안서순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불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충남도가 '내포문화권 개발'을 근거로 가야산 순환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문화유산과 생태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반대활동이 본격화됐다.
14일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추진위원회('가야산 연대')'는 포크레인의 굉음이 요란한 가운데 서산시 운산면 원평리 철탑 건설현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가야산연대는 "충남도가 천년 사찰인 보원사 터를 가로질러 도로를 내려하고 있다"며 "또한 한국전력은 100개 암자가 있던 가야산 자락에 철탑을 세워 이 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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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선조들의 문화유산인 국보 84호 '마애삼존불'에서 불과 100m 거리의 앞산에 터널을 뚫고, 문화재를 발굴 중인 보원사 터에 관통도로를 놓겠다는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토목개발 세력 한전 자본이 가야산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어떠한 개발자의 포크레인 삽날도 막아낼 것이며 범도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끝내는 '백제의 미소'가 환하게 웃게 만들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히고, "이완구 도지사와 한전 대전전력관리처를 각각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내건 요구는 ▲가야산 송전철탑 공사 중단 및 대안 수립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 ▲가야산 전역의 도립공원 지정 ▲난개발 방지대책 마련 등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가야산 일원에 산재해 있는 마애삼존불과 보원사터, 개심사, 수덕사, 남연군묘 등 다수의 역사관광자원이 연계도로가 부족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야산 순환도로를 계획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보다 더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도로는 내포문화권과 연계한 1일 관광코스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염려하고 있는 문화재 및 환경훼손에 대해서는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 대전전력처 관계자는 "송전탑 선로 설계 시 가야산자락은 피하도록 설계가 구성되었으며,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과의 보상 및 협의도 이미 끝났다"며 "반발하는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검토는 하겠지만, 이미 오는 6월 준공을 계획으로 상당부분 진행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서산에서 당진 해미까지 약 11km에 15만4000볼트의 전력을 보내는 '해미분기송전선로를 80억 원을 들여 건설중이다. 이에 따라 가야산 자락에는 원평리6개, 태봉리 1개 등 모두 7개의 철탑이 세워지고 있으며, 일부는 토지주와 합의되어 터파기에 이어 기초골조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야산 연대'에는 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지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녹색연합, 조계종제7교구 본사 수덕사, 가야산철탑반대불교대책위, 서산사암연합회, 봉림골프반대대책위, 봉산면농업경영인협회, 송전철탑반대신창리주민대책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충남도가 낸 '보원사지 도로 현상 변경 신청'에 대해 "가야산순환도로가 일부 사적 보존지역을 통과함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서산 운산면 용현리에서 부터 용현자연휴양림까지의 2.8km 구간에 대해 현재의 폭 5m도로를 10m도로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보류키로 했다. 다만,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가야산을 넘어 남연군묘까지의 6.01km 구간에 대해서는 현재의 임도를 활용, 7~10m 폭의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 발굴조사 중인 보원사 터.
ⓒ 안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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