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백제의 미소’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07-03-14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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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1 작성일07-03-15 09:53 조회5,740회 댓글0건본문
가야산 개발 반대운동 거세...시민단체 반발 본격화
“백제의 미소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가야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철탑을 꽂고 있다”
◇ 14일 충남도청 열린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의 기자회견 모습 ⓒ데일리안 대전충남
충남 서산의 가야산과 불교유적을 지키기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종교계가 나섰다.
지역불교계와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가칭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이하 가야산연대)는 14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야산을 관동하는 순환도로와 송전탑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고 주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와 가야산철탑반대 불교대책위원회, 서산사암연합회, 환경운동연합, 주민 등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마애삼존불상’과 ‘보원사지’가 ‘내포문화개발’을 명분으로 진행되는 공사로 인하여 자연훼손과 불교유적지에 대한 파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생태적으로나 역사, 문화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가야산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가야산 내 송전탑 건설과 충남도가 내포문화권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이를 저지할 것”을 천명했다.
◇ 보원사 주지 정범스님 ⓒ데일리안 대전충남
앞서 12일 서산시 운산면 보원사에서 ‘가야산 송전탑 건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주제했던 정범스님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가야산 일원의 개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모든 사람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가야산에 송전철탑 건립과 순환도로 개설이 말이 되는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범스님은 또 “백제시대 창건 후 고려시대 화엄 10찰 중 하나였던 ‘보원사지’의 발굴 작업이 한창 이뤄지는 상황에서 보전지역으로 묶여도 시원찮은 마당에 이를 관통하는 도로의 개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지역주민과 종단이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해 이를 막아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어느 곳에서 유물이 나올지 모르는 소중한 이곳에 유적 발굴지를 지나 산 정상을 관통하는 도로를 뚫으면 환경파괴가 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내부의 종합적인 의견을 모아 대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단체는 ‘송전탑 건설현장 저지투쟁’과 ‘가야산 살리기 10만 서명운동, 릴레이 1인 시위, 시·군청 앞 수요집회 등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가야산 개발을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이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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