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지역에 ‘문화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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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0-20 09:39 조회7,290회 댓글0건본문
내포문화 숲길의 일부인 충남 홍성군 광천읍 감산리 오서산의 억새풀길.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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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자취따라 보부상 발길따라
홍성 등 4개 지자체 협약…역사·문화 테마별 다섯 길
충남 서산시와 홍성·예산·당진군 등 옛 ‘내포지역’에 2012년까지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잇는 200㎞의 숲길이 조성된다.
이들 4개 지자체와 중부지방산림청, 덕숭총림 수덕사 관계자 등은 16일 오전 예산군 덕산면 가야관광호텔에서 ‘내포문화숲길’ 조성 협약을 맺었다고 홍성군이 밝혔다.
모두 6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내포문화숲길은 천주교 순례길과 가야산 둘레길, 내포 동학혁명의 길, 보부상 길, 원효대사 깨달음의 길, 백제부흥군 길 등 5개 지선으로 구성된다. 또 각 지역 고유의 역사와 풍습, 지역축제 등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조선시대 내포지역을 관할하던 홍주목이 자리잡았던 홍성군은 이 숲길을 전국 최고의 친환경적 문화숲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포문화숲길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2월께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에 따르면, 내포지역은 서산시와 예산군 사이에 자리잡은 가야산 앞뒤 10개 고을을 지칭하며 내륙 깊숙이 발달한 하천을 이용한 상거래와 문화의 전파가 왕성했던 지역이다.
가야산 둘레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로, 홍성의 용봉사-해미읍성-서산마애삼존불-화전리 사면석불 등을 연결하는 길이다.
천주교 순례길은 내포지역이 많은 성인을 배출한 천주교의 못자리인 점에 착안해, 당진의 솔뫼성지-여사울-양촌-배나드리-홍주성-덕산-한티고개-해미읍성을 연결하는 순교자의 정신이 깃든 길이다.
내포 동학혁명의 길은 북접 동학군의 전통을 이어온 전투지와 성지를 연결하는 길이다. 당진 승전곡-면천성-예산 관작리-대흥관아-홍주성-덕산읍성-해미읍성을 연결한다.
또 보부상의 길은 보부상이 널리 발달했던 내포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길로, 해미장-갈산장-덕산장-고덕장, 홍성장-광천장-합덕장-면천장-당진장을 잇는다.
원효대사의 길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백성에게 전했던 원효대사의 깨달음의 길을 따라가는 길이다. 수덕사-원효암터-가야사터-보원사터-마애삼존불-당진나루를 연결한다. 이 밖에 백제부흥군 길은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패한 뒤 다시 나라를 찾겠다는 부흥운동의 시작이자 중심이었고 최후였던 내포지역의 정신을 찾아가는 길이다. 광천-오서산(복신굴)-산성리(주류성)-광시-임존성-예산성-당진 백석포가 연결된다.
대전/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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