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백제의 미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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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11-07 13:00 조회8,508회 댓글0건본문
백제불교미술, 그 중에서 석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십중팔구 예산화전리사면석불(보물 394호. 충남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을 최고로 친다. 머리도 없고 손도 없이 몸체만 남아 있지만 그 불상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그 강렬함을 잊지 못한다. 불두가 없어서 눈에 더 잘 들어오는지도. 또한 물결치듯 퍼져 나가는 모습이 장관인 화염문과 서로 꼬이면서 주위를 장식하는 당초문대, 도톰한 연꽃잎이 끝을 살짝 오므렸다가 피는 연화문이 생동감있게 느껴지는 광배도 눈에 띈다.
'이 사면석불은 왜 여기에 있을까?' '도대체 머리는 어디로 간 것일까?' 답사를 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졌던 화전리사면석불. 발굴된지 21년, 보물로 지정된 지 20년만에 백제유일의 사면석불은 태안마애삼존불보다 조성 시기가 반세기가 앞선 백제 최초의 석불이면서 불두에 미소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주대 백제문화연구소(소장 양종국)는 지난 2일 공주대 예산캠퍼스에서 '예산 백제 사면석불의 검토'라는 주제로 백제문화 재조명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참가자들은 사면석불이 백제 성왕 때인 6세기 중반에 만든 것으로 7세기 초 작품인 태안마애삼존불이나 서산마애삼존불보다 조성 시기가 앞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훼손된 것으로 알았던 사면석불의 머리 부분이 20년 동안 공주박물관 수장고에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학술발표에 이어 공주대 윤용혁 교수의 사회로 주제발표에 대한 조원창 중원문화재연구원 조사실장, 최맹식 문화재청 매장문화재과장, 이남석 공주대 박물관장의 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사면석불은 백제석불의 시원 학술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사면석불의 조성 시기였다. 그동안 내포지역에 있는 3곳의 백제석불 중 태안마애삼존불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서산마애삼존불을 그 다음으로, 예산사면석불을 맨 나중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날 3명의 발표자는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논문을 통해 사면석불의 조성 시기를 6세기 중반에서 후반으로 추정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불교미술사적 측면에서 연구한 정은우 교수는 "1983년 발견 이래 학계의 남다른 주목을 받아온 사면석불은 2m의 거대한 크기와 납석이라는 재료 및 사면불에 새겨진 조각 형태, 불상의 형식 및 양식적 특징 등에서 삼국시대 불교조각사 흐름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면서 "사면석불은 도상 배치 형식, 광배의 당초문 테두리 등 백제의 독창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대의를 어깨 뒤로 넘겨 입는 착의 형식, 시무외, 여인원의 수인형식 등이 중국 남, 북조의 양식을 받아들여 조성시기를 6세기 후반경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정 교수는 또 "현재 남아 있는 불두의 부분적 결합을 통해 어느 정도 얼굴의 재현이 가능하므로 이를 통해 전체적인 모습의 복원도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사면석불, 왜 거기에 서 있는가? 사면석불의 조성 배경에 관해 연구 발표를 한 정재윤 독립기념관 연구원은 '특정 시기에 왜 예산지역에 사면석불을 조성하였을까'하는 의문점에 대해 "백제가 대외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인 웅진 도읍기에 중국과의 교역을 할 때 아산만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예산은 아산만과 웅진을 잇는 교통로이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결과로 사면석불의 조성시기는 늦어도 525년 이전, 빠르면 웅진도읍기까지도 보고 백제화를 시도한 우리 나라 사면석불의 시원이 된다"고 발표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예산 백제 사면석불의 검토' 학술발표를 마치면서 토론회 사회를 맡았던 윤용혁 교수는 "오늘 학술발표를 통해 내포지역의 태안, 서산, 예산의 백제석불 중에서 예산 것이 제일 빠른 시기에 조성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사면석불이 왜 거기(예산)에 서 있는가"로 "앞으로 불두를 복원하는 연구가 이루어 지고 중국, 한국, 일본 세 나라가 함께 심포지엄을 열어 사면석불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마무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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