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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주최 굴산사지(범일국사 창건) 문화축제 (불교포커스 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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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1 작성일09-04-27 10:38 조회8,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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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시는 범일국사
월정사 주최 굴산사지서 2천여 사부대중 문화축제
newsdaybox_top.gif 2009년 04월 25일 (토) 21:43:14 *정성운 기자 btn_sendmail.gifwoon1654@korea.com newsdaybox_dn.gif

   
▲ 구산선문 최대의 가람 굴산사를 개창한 범일국사의 진영. 월정사 성보박물관 소장.
신라 말~고려 초 실상산문을 시작으로 가지산문, 사굴산문 등 아홉 개의 산문이 열렸다. 신라 말의 교학불교와 왕실불교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직지인심(直旨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혁신적인 선사상을 펼쳤다. 불교의 중심으로 선을 성립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구산선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사굴산문. 신라 말 범일국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851년 강원도 강릉에 산문을 열었다. 경문왕, 헌강광, 정강왕이 국사로 청하였으나, 범일국사는 산문을 나서지 않고 이곳에서 40년을 머물며 후학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논 한가운데 우뚝 선 당간지주와 농가 옆의 범일국사 부도 등이 천년 전의 뜨거웠던 구도행의 자취를 일러줄 뿐이다. 굴산사가 역사 속으로 흩어진 시기는 조선 조 어느 때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범일국사 부도와 굴산사지 당간지주.

후학들이 굴산사지에 엎드려 범일국사를 흠모하는 마음을 모았다. 월정사는 24일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굴산사지에서 ‘범일국사 문화축제’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모셔지는 범일국사와 신라 말~고려 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가람인 굴산사를 오늘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마음을 다지는 축제였다. 범일국사 문화축제는 구산선문을 개설한 지역 및 개창한 스님들에 연구와 정신 계승, 구산선문과 지역문화와의 연계 등을 통한 문화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례재에서 차를 올리기에 앞서 범일국사 영정을 향해 합장하고 있는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가운데)과 강릉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청우스님, 최명희 강릉시장.

이날 범일국사 문화축제에는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부주지 원행스님, 강릉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청우스님, 금왕사 주지 정암스님, 보현사 주지 인보 스님, 강릉포교당 주지 무주스님, 최명희 강릉시장, 김홍규 강릉시의회 의장, 불자와 지역주민 등 2천여 명이 동참해 큰 축제를 즐겼다.

정념스님은 법어에서 “푸른 숲 솔바람 해맑은 아침을 맞이하니/ 아득히 줄을 이어 공부하는 이 강 언덕에 모여드네./ 햇빛 비껴들 때 고요한 산의 모습은 더욱 드러나고/ 구름 걷힌 세상에 당간지주 우뚝 솟았도다”라며 범일국사를 기렸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곳 굴산사지는 불교계의 한획을 그은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며 “앞으로 굴산사지 조성사업을 통한 문화유적의 발굴, 육성 등 하드웨어적 시스템을 정비하고, 단오제와 연계해 강릉을 부처님께서 탄생한 룸비니 동산이나 인도의 부다가야처럼 한국불교의 대성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규 강릉시의회 의장도 “범일국사 문화축제를 통해 굴산사지의 사적공원화를 한걸음 앞당기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굴산사지의 발굴과 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문화축제는 1부 다례재에 이어 2부 강릉지역의 여러 문화팀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범일국사의 일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낭독극 공연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낭독극은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작가 조은하 씨가 극본을 쓰고, 강원대 방송영상학부 안창경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 백성스님의 학춤(위)과 학산 오독떼기 공연.
문화 공연에서는 다른 축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불교사찰학춤 기능보유자 백성스님의 학춤, 민속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학산리 학산오독떼기가 공연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행사장에서는 월정사 관음선다회와 강릉불교다도대학 등의 다례 및 시음, 연등 만들기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석천. 이곳의 물을 마시고 양가의 규수가 범일국사를 낳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월정사 관음선다회와 강릉불교다도대학 등에서 차회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같은 시간 학산리오독떼기 전수회관에서는 ‘굴산사지의 한국불교 성지화 및 관광자원화’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굴산사지의 정비 방안에 대한 기초적 검토’(박상준 불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신라하대 범일선사와 굴산문의 개창’(조범환 서강대 박물관 연구교수), ▷‘범일 관련 설화에 대한 사적 검토’(임호민 관동대 사학과 강사), ▷‘범일국사를 양육한 白鶴의 문화콘텐츠화’(백성스님, 사찰학춤 기능보유자) 등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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