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주지 토진)와 수덕사(주지 지운)가 내포가야산 성역화와 보원사지 복원 사업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조계사는 이번 수덕사와의 파트너십을 5대결사 중 하나인 ‘문화결사’를 위한 실천방안의 하나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예산 수덕사는 2004년부터 보원사와 민족 성지를 수호한다는 일념으로 내포가야산 성역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내포가야산은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과 통일신라시대 화엄십찰 중 한 곳이었던 보원사 터가 있는 곳이다. 다수의 불교유적 들이 분포해 불교문화 특구라 불릴 만한 곳이다. 귀중한 불교문화가 자리한 곳임에도 내포가야산은 현재 초라하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폐사의 설움을 당했던 보원사는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에 의해서는 불태워지는 아픔까지 겪었다. 지금은 터만 남아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곳 인근에 신심과 원력뿐인 새 보원사가 들어서 있다. 조계사ㆍ수덕사는 내포가야산 성역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을 증명으로 조계사 토진 스님, 수덕사 지운 스님을 공동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준비위원회를 꾸린다고 한다. 추진위는 하안거 반결재일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문화결사’의 의지를 가진 대중이 함께 민족문화수호 의지를 다지는 ‘백제의 미소길 걷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수덕사가 서산시와 공동관리 중인 서산마애삼존불의 직접 관리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이번 조계사와 수덕사의 공동사업은 획기적이라 불릴만 하다. 지금까지 조계종에서는 계파ㆍ문중간 합종연횡은 있었어도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사찰과 사찰간 연대는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5대결사 관련 사업은 교구본사별 각개 사업뿐이었다. 그마저도 체계적ㆍ지속적이지 못해 비판받기 일쑤였다. 교구를 초월해 사찰과 사찰이 손잡은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조계사와 수덕사의 맞잡은 손은 더없이 아름다운 이유다. 두 사찰의 원력과 신심이 꽃피울 내포가야산 성역화 사업의 아름다운 회향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