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는 6월2일 경내에서 초하루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을 대상으로 내포 가야산 불교성지 복원에 힘써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하는 엽서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은 주지 토진스님이 엽서를 작성해 우체통에 넣고 있는 모습. |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을 성역화하기 위해 불교계가 여법하게 모실 수 있도록 돌려받아야 합니다.”
서울 조계사(주지 토진스님)가 문화재청, 충남도청 등 관계기관에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복원불사 촉구하는 엽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조계사는 오늘(6월2일) 경내에서 초하루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을 대상으로 내포 가야산 불교성지 복원에 힘써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하는 엽서 보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최광식 문화재청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유상곤 서산시장에게 “온화하고 인자하신 부처님의 미소를 대대손손 보존해야 한다”, “원형대로 복원해 후대에 계승하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시급한 일이다” 등 성역화와 복원불사가 원만하게 진행해 달라는 조계사 신도들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마애삼존불 부처님은 이름만 백제의 미소라고 불릴 뿐 박제처럼 가둬지는 등 불교유적이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성역화 불사와 관련 있는 기관에 조계사 사부대중의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모든 불사가 여법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계사는 경내 자체 제작한 우체통을 설치하고 엽서 1만 장을 목표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작성한 엽서는 지역별로 분류해 담당자가 매일 10통씩 관계기관에 우편 발송한다.
이에 앞서 경내 대웅전에서 복원불사 원만회향을 위한 ‘하안거 방생법회’ 발대식도 열고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계사는 신도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8월15일 서산 보원사지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충남 서산시, 예산군, 당진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보원사, 개심사, 일락사, 보덕사, 원효암 등 백제초기부터 들어선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는 불교문화의 보고다.
특히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을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화엄십찰 중 하나로 고려 광종 때 왕사였던 법인국사가 주석했던 보원사지, 현재 남연군묘로 알려진 가야사지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