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원회 주최로 지난 6월28일 예산 가야사지 일원에서 펼쳐진 백제의 미소 걷기대회. |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는 지난 6월28일 제5회 백제의 미소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을 비롯해 수덕사 본ㆍ말사 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는 수좌 스님, 서울 조계사, 화계사, 미타사, 호압사, 옥천암, 춘천 정법사 신도 등 사부대중 6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예산군 덕산면 가야사지를 출발해 용현계곡을 거쳐 서산시 운산면 보원사지까지 5km 구간을 걸으며 가야산을 지킬 것을 서원했다.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에서 예불도 모셨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수덕사와 조계사가 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 중 하나인 문화결사의 실천방안으로서 진행되고 있는 내포 가야산의 서산 마애삼존불 성역화와 보원사 복원을 위한 불교계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은 법문을 통해 “가야산 개발이 인간들의 쾌락과 환락을 추구하는 것들만으로 이뤄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인간의 근본 생명인 맑고 깨끗한 심성을 드러내 모두가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성역화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관리당국과 지자체에만 의존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통불교문화를 온전히 보전하고 생명력 있는 문화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성역화 운동을 시작했다”며 “무관심 속에서 우리 것을 상실해가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야산에는 가야사지와 보원사지를 비롯한 100여 개의 옛 절터가 있으며 수덕사, 개심사, 일락사, 문수사 등과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보원사지 오층석탑, 법인국사보승탑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또 멸종위기종 1급인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고 2급인 진노랑상사화 군락지가 있는 등 생태계의 보고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모든 국민들이 남연군묘 앞에 와서 미움 보다는 용서를 배우는 성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복원불사가 원만히 회향되어 힘들고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 마음속에 마애삼존불의 미소가 피어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한편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원회는 오는 8월15일 보원사에서 5000여 명의 대중이 모여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를 비롯한 불교문화유산을 우리의 손으로 보존하겠다는 내포가야산성역화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불교신문 2732호/ 7월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