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산(가야산)의 역사 문화 생명을 지키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님들,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운산면 여미리에 사는 사람으로 가야산 품에 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왔습니다. 해서 님들의 가야산 생태와 역사 문화를 지키는 노력에 참여 못하는 부끄러움과 함께 존경의 뜻을 표하며 한 두 가지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먼저, 가야산 자연과의 소통, 주민들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한 어려움이 있지만 그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들의 인식이나 주장이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킴이님들의 큰 품과 하와중생 마음으로 소통을 계속할 때, 함께 박수치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명분으로 우열이나 선악을 가리기는 쉬우나 보듬어 안아가면서 하는 일이 어렵지만요.

둘째는 참으로 사사로움 없이 길을 가시길 빕니다. 물론 지금도 한 치의 삿됨없이 하시고 계시지만, 다른 경우를 보면 주민이나 상대들의 사사로움과 단견을 비판하면서도 불교공동체의 사사로움을 구하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불교의 승리가 아닌, 모든 시민들의 심성이 열려 기뻐하는 일로 귀결되기를 기원합니다.

불자로서 부처님의 지혜를 따르는 애정으로 감히 주절거렸습니다. 폐가 되지 않았길 바라며 건강하게 즐겁게 일하시길 빕니다. 또 뵙지요.

운산면 여미리 최운규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