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아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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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용훈 작성일10-04-11 00:54 조회7,080회 댓글0건본문
춘곤증아 물렀거라~
꽃소식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은 봄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다.
특별히 아픈 데 없는 건강한 사람도 봄이 되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졸리는 경우가 많다.
수업을 받다가도 눈꺼풀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져 눈이 스르르 감기기 일쑤고, 운전 중에
깜박 졸거나 컴퓨터를 조작하다가 엉뚱한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동을 한다.
이처럼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춘곤증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는 신체가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부적응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겨울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는 것이다.
봄이 되면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 몸의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피부의 온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때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풀어져 마치 더운 물로
목욕한 것처럼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바깥나들이가
많아지기 때문에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도 더욱 많이 필요해지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춘곤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찾아오는 현상이지만, 증상은 개인의 신체적 특성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겨울 동안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저혈압이나 빈혈이 있는 경우 춘곤증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춘곤증은
몇 가지 요령만 있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눈부신 봄날을 춘곤증으로 낭비할 수 없다는
사람들을 위해 ‘춘곤증을 예방하는 3가지 방법’을 마련했다.
■ 1단계 :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봄이 되면 낮이 길어져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지만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체가 아직 겨울철 리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일찍 귀가해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춘곤증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점심식사 후 약 1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20분 이상 길게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피곤이 누적될 수 있다. 따라서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놓고,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2단계 :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라!
봄에는 활동량이 많아지므로 우리 몸이 요구하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양도 늘어난다.
특히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봄에 3~5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생선, 두부, 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된 음식을 즐겨 먹는 게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소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은 현미, 율무, 보리 등의 곡식류와 호두, 잣 등 견과류에 많다.
달래, 냉이, 쑥, 원추리, 취나물, 두릅, 도라지, 더덕, 돌미나리, 부추 등의 봄나물에는 입맛을 돋우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C와 미네랄이 들어있다. 미역, 다시마, 파래, 김, 톳나물 등의 해조류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식재료들로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리고 규칙적으로 먹으면 춘곤증을 이길 수 있다. 봄철이라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지 말고 좋은 음식을 잘 먹도록 하자.
■ 3단계 : 가벼운 운동으로 춘곤증 물리치기!
겨울 동안 굳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적절한 운동도 해야 한다. 아침시간이나 일과 중에 2∼3시간마다
온몸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격한 운동은 몸을 더 피로하게 만들 수 있어
전문가들은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맨손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권한다.
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운동할 때마다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매일, 적어도 하루에 10분 이상 해야 한다. 또 잠들기 전에
5분 정도 간단한 체조를 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의욕이 앞서 잠자기 전에 과하게 운동하면 안 된다.
이는 오히려 쾌적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일과 중 휴식시간에 몸을 펴고 늘려주는 체조와 산책 등의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 주거나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하자.
잠시라도 바람을 쐬면 피로감 등의 춘곤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봄철 피로의 주원인은 춘곤증일 때가 많다. 하지만 생활의 리듬을 잘 지키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면 춘곤증도
피로감도 이겨낼 수 있다. 적당한 운동으로 하며 겨우내 긴장됐던 몸을 풀고,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보자.
글 : 과학향기 편집부
※ 위 글은 이 2004년 3월 26일자 과학향기, ‘춘곤증 - 게 섯거라!(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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